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루이스 캐럴 지음, 크리스 리델 그림, 김선희 옮김 / 김영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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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는 제목만으로도


이미 수많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토끼굴, 시계,


미친 모자 장수,


체셔 고양이,


그리고 하트 여왕까지.



이번에 김영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단순한 재출간이 아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 리델(Chris Riddell) 의


섬세하고 기묘한 그림이 더해져,


이 오래된 환상문학의 고전에


새로운 느낌을 듬뿍 더했다.



책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는 건


역시 리델의 그림이다.


앨리스의 얼굴은 우리가 익히 아는


귀여운 소녀가 아니라,


호기심과 약간의 냉소가 뒤섞인


‘사고하는 아이’로 그려져 있다.


토끼의 눈빛은 불안하고 조급하며,


모자 장수의 미소에는


약간의 광기가 감돈다.


단순히 예쁜 그림이 아니라,


이야기 내면의 어두운 결을


섬세하게 드러내는 삽화다.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떨어지며


기이한 나라로 들어가고,


논리와 말장난,


뒤집힌 질서 속에서 겪는 모험.



하지만 크리스 리델의 그림과 함께 읽으면,


이미 외워버린 줄거리조차 새로워진다. 


리델의 삽화는


아이가 보기엔 신기하고,


어른이 보기엔 조금 음울해서


묘한 여운을 남긴다.



김영사의 번역도 매끄럽다.


원문의 유머와


어른스러운 풍자를 잘 살려,


아이는 물론 어른 독자에게도


충분히 즐거운 독서가 될 것이다.



“이상한 나라”가


환상 속 허구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 같은 느낌도 든다.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는 문은


여전히 우리 앞에 열려 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용기와 상상력만 있으면 충분하다.



책을 덮고 나면,


앨리스의 질문이 오래 남는다.



“나는 도대체 누구일까?”



기존의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 싶은 사람,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제대로 읽고 싶은 사람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어여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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