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시인의 마음을 받아쓰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필사 에세이
오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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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의

서평단을 신청하면서

'밤에는 퇴근하니까 그렇죠...'

라고 썼다.

제목만으로도 사람들을 사로잡는

역시 시인이다 싶은 이 책은

오은 시인의 감성 가득한

필사 에세이다.

‘밤에만’이라는

전제가 붙은 착함은

낮 동안 우리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역할과 태도의

무게를 떠올리게 한다.

낮에는

강해야 하고,

냉정해야 하고,

때로는 계산적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우리는 종종

낮에는 여유 없이

힘들어한다.

그러나 밤이 되면

마음을 다른 양상을 띈다.

그 고요한 시간에는

서툴러도 괜찮고,

흔들려도 허락되는

포용의 시간이다.

이 책은 거창한 메시지나

화려한 사건을 앞세우지 않고

오은 시인의 일상 속 경험과

기억 속에서 포착한 작은 순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길어 올린

따뜻한 생각들을 풀어놓는다.

그래서 읽는 내내

편안하고 다정하다.

읽다 보면

‘나는 낮에 어떤 얼굴을 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된다.

유독 바쁘고 피곤한 하루 끝,

나를 위로해줄

조용한 언어가 필요할 때

이 책은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밤에만 '비로소' 착해질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낮에는 억지로 강했던 마음이

밤에는 서서히 풀리고 그 틈에서

더 깊은 감정이 드러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테다.

시인의 문장은 그 익숙한 순간들을

정제된 언어로 단정하게 풀어놓았으며

우리는 그것을 읽고 따라쓰며

감상에 푸욱 빠질 수 있게 된다.

밤에만 착해지는 게 뭐가 문제야

밤에라도 착해지는 게 다행이지

라고 하고 싶은 책.

<밤에만 착해지는 사람들>

의 제목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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