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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각본집
노라 에프런 지음, 홍한별 옮김 / 클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겨울은 역시 로코의 계절.
여름에는 혼자서 씩씩하게 잘 살다가도
겨울이 되면 옆에 누군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니까.
그런데 울고 불고 가슴 찢어지고
이런 무거운 로맨스는 볼 기력이 없쬬.
(현생도 너무 피곤...)
그럴 때 좋은 게 힐링타임용으로 가볍게 보고
'아 재밌었다' 할수 있는 로맨틱코미디.
겨울 로코로 대히트한 러브 액츄얼리가
2003년작인데 러브 액츄얼리 전에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있었다.
무려 1989년 개봉된 로코 조상님.
해리샐리는 사랑과 우정 사이라는 흔한 주제로
뉴욕 맨해튼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풀어내었다.
가을의 뉴욕이 배경인 예쁜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가 아닐까.
우리는 완성된 장면으로 이야기를 만나지만
태초에 이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알 수 있는 각본집이 나왔다.

출판사 클에서 나온 책으로
클의 책은 몇 권 가지고 있는데
개인적인 감상으로 출판사 클은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소장하고 두고두고 보고 싶은
멋진 실용서를 잘 내는 출판사이다.
해리샐리의 각본은
로맨틱코미디 작가이자 감독인
노라 에프런이 썼는데
노라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로
혼자서 줄줄 다 쓴 게 아니고
동료이자 친구인 남자 둘,
롭 라이너(감독), 앤드루 셰인먼과의
대화를 통해 장면과 대사가 탄생했다고 한다.

씬에 어울리는 장소를 배치하고
인물에 따른 행동을 지시하고
상황에 맞는 대사를 하고
때로는 뒤로 깔리는 나레이션까지.
이 모든 톱니바퀴들이 어우러져서
멋진 영화로 나오게 되었다는 것.
영화를 먼저 보고
각본집으로 복습하는 것도 좋지만
아직 해리샐리를 '안 본 눈' 이라면
각본으로 먼저 익힌 다음
이 장면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재현되었는지
영화로 확인하는 방법도 추천!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한다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 장르에서 대모 평을 듣는 작가가
어떻게 쓰는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면 좋을 각본집.
1990년 4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