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은 삶을 권하다 - 욕심을 덜어내고 내 삶에 만족하는 법
조슈아 베커 지음, 이은선 옮김 / 와이즈맵 / 2018년 9월
평점 :
가진 것이 너무 많아 버거움을 느낀 후로
버리고 / 정리하고 / 판매하는
행동들을 꾸준히 하고 있음에도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느낀다.
애초에 가지지 않았다면
없었을 고통...
물건을 구매하고 나면
그것을 보관하는 데에만 평균적으로
구매가보다 2.8배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여기에는 그것을 보관할 공간의 유지비와
보관하기 위해 쓰는 시간과 에너지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과잉 소유의 가장 나쁜 점은
비용이 아니라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뺏겨서
일상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처음 보는 사람마다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많은 물건을 소유하고 살았던 나는
그것들을 가진 죄로
일상의 균형이 무너진지가 오래되었다.
퇴근 후 자기 전까지
여가시간동안 나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카페나 전시회를 가는 등
삶의 즐거움을 위한 선택 대신
정리정돈과 청소, 또는 판매글 등록을
해야 한다는 모종의 강박에 시달렸고
이 강박은 주말까지 이어져
누군가
"주말에 뭐하세요?"
하고 물으면
"청소해야죠..."
라는 대답이 힘없이 나갔다.
이런 일들을 끊임 없이 하기에
나는 많이 지쳐있었고
물건들을 생각하면 우울했으며
이런 와중에도 매력을 잃은 헌물건 대신
반짝반짝 빛이 나는 새로운 물건들이
대박세일, 한정품, SNS인증샷 등의
이유를 달고 차곡차곡 밀려들어왔다.
나는 정말 지쳐버렸다.
지쳤다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내 옆에는 얼마전 50% 세일 때 구매한
열 벌 정도의 옷들이
포장도 벗기지 않은 채 바닥에 쌓여있다.
소비가 나를 구원할 것처럼
질러댔던 과거는 뒤로 하고
이제는 '정말 좋은 것'만 남긴
작은 삶을 시작하고 싶다.
그래서 이 결심에
기름을 부을 작정으로 책을 읽었다.

저자인 조슈아 베커가
차고에 넘치게 쌓인 짐을 정리하다가
번뜩 깨달음을 얻은 것처럼
그리고 그 후에 일사천리로
착착 삶이 변한 것처럼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믿는다.
책의 서문에 나온
[작은 삶의 12가지 혜택]을 소개한다.
'너무 큰 삶'에 오래 시달린 나에게는
뼈를 때리는 조언이었고
작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희망의 빛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