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내게 나답게 살라고 말했다 - 망설이고 있을 때 다가온 고양이의 말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고양이 득세의 시대다.

많은 고양이 관련 서적 중

운 좋게 만나게 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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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베를린의 한 노천카페에서

혼자 한가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던

현묘 고양님('철학하는 고양이')을 만나

그로부터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가르침을 받은 내용들을 정리해 놓았다.


(위의 이야기에 모순이 있는 것 같다면

어차피 삶 자체가 모순의 연속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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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교 문헌의 은유적 표현 안에

진실이 감춰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현묘 고양님의 말들을 잠언 형식으로

한 페이지씩 짤막하게 정리해 놓았는데

방황하는 청년들의 말랑한 정신머리에

□□해라 □□마라 □□가라 □□사라 등등

일침을 날리는 다른 조언서와는 다르다.



친구랑 주고 받았을 법한 말,

여기저기서 흔하게 많이 봤던 말,

그걸 누가 몰라? 소리가 나오는 말...


하지만 하나씩 씹어읽다보면

잘 사는 비법 같은 건 애시당초 없고

그저 이런 사소한 것들로 채워나가는 게

인생이 아닐까 하는 빤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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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유리잔을 들고 그 안의 무지개를 바라보는 게 행복이고

매일 다니는 출근길이 매일 새로운 여행일 수 있다.


악한 무리에 끼어서 근근히 관계를 이어가지 않고

항상 단정한 모습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것.


시간을 계산하면서 탄식하지 않고(!)

주어진 모든 것에 기뻐하고(!!)

질투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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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읽어넘기려고 했던 문장들이

몇 번이고 다시 읽을 만큼 와닿은 것은

역시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가 알려주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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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더 찬찬히 복습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쏙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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