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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 2003년 제48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조경란 외 지음 / 현대문학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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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상 수상 소설집 안에 담긴 조경란씨의 소설 두 편, '좁은문'과 '나는 봉천동에 산다'를 모두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수상작인 '좁은문'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소설 읽기를 그만 두고 있던 나에게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그로테스크하고 슬픈 소설 이미지며 보석과 같은 출구를 향해 나아가려는 주인공 모두의 욕망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려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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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플라톤
미하엘 보르트 지음, 한석환 옮김 / 이학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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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두상이 겹겹이 그려진 하늘색 책표지가 깔끔하다. 책표지 만큼 그 내용도 간결하며 무게있다. '철학자 플라톤'은 플라톤의 주요 저서들을 중심으로, 그의 이데아론에 대한 저자의 연구를 담은 책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보다는 널리 알려진 중요한 문제점들을 지적하는 정도의 수준으로 전공자가 아닌, 교양을 위해 플라톤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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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와 비판적사고
김광수 지음 / 철학과현실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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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를 보다 체계적이고 깊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처음에는 강의 때문에 구입한 책이지만 강의가 끝난 후 이 년이 지난 지금에도 수시로 읽게 된다. 이 책은 어쩌면 논리의 초보자들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운 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천천히 첫 장부터 읽으며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책을 집어들었던 이들도 자신이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배워야 할 지를 깨닫게 되고 마지막에 가서는 보다 비판적으로 변한 안목에 스스로 감탄하게 될 것이다.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나 자신의 사고를 분석 표현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나, 논리를 전공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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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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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작으로 이루어져 있는 두 개의 소설 '키친'과 '만월', 그리고 앞의 이 두 소설과 배경 및 주인공은 다르나 상처와 치유라는 같은 모티브로 뭉쳐진 단편'달빛 그림자'가 소설 <키친>을 이루는 세 가지의 같지만 다른 이야기다.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는 그 이름 만큼이나 서정적이면서 상큼한 냄새를 풍기는 글을 선사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이야기가 사뭇 심각해 질 수 있는 가능성 속에서도 유연하게, 마치 그녀의 이름처럼' 등장인물들의 고통에 실린 무게를 기분 좋은 향기로 녹아내리게 하는 재주를 지녔다.

소설 <키친>의 매력은 가벼움에 있다. 여기서 말하는 가벼움은 작품의 밀도나 깊이를 표현할 때 우리가 흔히 쓰는 '무겁다, 가볍다'라는 식의 이분법적인 표현이 아닌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가벼운'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작품의 깊이나 수준을 일단 떠나서, 작품이 쉽게 읽힌다는 것은 어쨌든 긍정적이다. 그만큼 많은 독자를 확보할 수 있고 다양한 소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글 속의 이런 경쾌한 가벼움이 작가에게 이토록 많은 독자들을 가질 수 있게 했던 것인가. 사실 이 소설 속에서 엄청난 문제의식이나 인간적 고뇌 등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이런 종류의 감흥을 얻고자 할 시에는 다른 작품을 읽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일상을 스치고 지나가는 사소하면서도 뼈아픈 경험에 절망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런 이에게 좋은 치료제 역할을 할 지도 모른다.

일본 문학을 많이 접해 볼 수 없었지만 요시모토 바나나로부터 받은 인상은 매우 밝은 것이었다. 이야기의 부드러운 진행과 간결한 문체가 매력으로 다가온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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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0
잉게보르크 바하만 지음, 차경아 옮김 / 문예출판사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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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이라고 이름하여진 이 책에서 나는 사실 그 표제인 작품 '삼십세'보다는 다른 제목의 글들에 더 눈이 갔다. '삼십세'를 읽기에 아직 어렸기 때문인지 그만큼 충분한 독서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삼십세'의 내용은 내게 약간 난해하고 잡기 힘든 그 무엇으로 느껴졌다. 굳이 주제를 따지지 않더라도 다 읽은 후의 멍한 기분만 남을 뿐이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아마도 작품의 수준보다는 내 이해 능력의 한계 때문인 것 같다.

그에 비해 다른 작품들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나는 '고모라를 향한 걸음'과 '빌더무트라는 이름의 사나이'에 대해 매우 좋은 작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고모라를 향한 걸음'은 어떻게 읽으면 페미니즘 소설로 읽힐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보다는 좀 더 깊이있는, 사랑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한 소녀와 피아니스트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우리의 의식 속에 박혀 당연히 여겨졌던 남녀간의 사랑이 얼마나 기계적인 것인지를 느끼에 한다.

'빌더무트라는 이름의 사나이'는 진실에 관한 탐구가 담긴 글이다. 주인공 빌더무트는 자신과 똑같은 이름의 살인자를 재판하며 어릴적부터 자신이 있다고 믿어왔던, 그래서 절대적으로 기대왔던 그 진실이란 것에 대해 환멸을 느끼며 그것이 자신을 어떻게 농락시켰는지를 되집는다. 글 어디에도 해답은 없지만 읽는 이는 그것을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여성 작가의 글에서 흔히 발견되는 감상적인 문체가 잉게보르크 바흐만에게는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이 작가는 서정적이긴 하나 무절제하게 감정적인 문장들을 남발하지 않는다. 단지 격양된 어조로 독자를 부추기고 있다. 그 부추김이 나에게는 그리 기분나쁘게 느껴지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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