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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 시오타 다케시
번역: 이현주
출판: 리드비
1991년 12월에 발생한
전대미문의 아동 동시 유괴 사건.
그로부터 30년 후,
봉인된 이야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1991년에 발생한 전대미문의 동시 유괴 사건. 30년이 지난 후 당시 경찰 담당이던 신문기자는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형사의 죽음을 계기로, 유괴되었다 3년 만에 나타난 아이의 ‘현재’ 모습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공백의 3년’을 좇으며 취재를 거듭한 결과, 한 사실화 화가의 존재를 알게 된다.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현장감’, ‘마음을 흔드는 작품’, ‘도저히 눈물을 멈출 수 없다’, ‘격이 다른 걸작’ 등 미디어와 독자들의 절찬을 받은 시오타 다케시의 《존재의 모든 것을》(2023)이 리드비에서 출간된다.
《존재의 모든 것을》은 ‘동시 유괴 사건’이라는 경악할 만한 수수께끼가 서두에 제시되는 전형적인 미스터리 장르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범행 수법이나 범인의 정체가 아니라 납치된 아이가 끝내 밝히지 않는 ‘공백의 3년’에 집중한다. 신문기자 출신인 시오타 다케시는 기자 특유의 필력으로 실재를 연상케 하는 압도적인 리얼리티를 보여 주며 독자를 매혹시킨다.
초등학생 아쓰유키 소년이 납치 되며 소설이 시작된다.
몸 값 2천만엔을 준비하라는 범인들의 전화가 걸려오고 수입가구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히로유키의 수중엔 그만한 현금이 없어 낙담한다.
하지마 멀지 않은 근교 도시에서 또 다른 아동 유괴 사건이 발생하고, 4살 료가 납치 된다.
소년의 엄마는 아이 납치됐다는 사실도 믿지 않고 파친코장에서 발견 되고, 아이에 대한 방임과 학대가 의심된다.
건강식품회사를 창립하여 운영 중인 아이의 할아버지가 몸 값 1억엔을 준비.
경찰의 도움으로 몸값을 이용 범인을 잡고자 하나 실패로 돌아간다.
다음 날 초등생 소년은 근교 공장에서 무사히 발견되나, 4살 아동 료는 결국 돌아오지 못하고, 시간이 흐른 3년 뒤 7살이 된 아이가 조부모의 집에 홀연 나타나 자신을 키워달라고 한다.

이 두 건의 유괴 사건은 오랜 시간이 지나 잊혀져 갈때 쯤 당시 담당 형사였던 나카자와의 죽음으로 우연히 그와 취미가 같아 가깝게 지냈던 몬덴에 의해 다시 조사되기 시작하며 소설이 진행 된다.
삼십 년 전, 이 중 유괴 사건의 피해자인 소년 류가 사실주의 화가가 되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이가 유괴되었던 3년의 시간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기자 몬덴은 그 사건을 진실을 기사화 하는 것에 대해 고민 하게 된다.
긴 연휴 동안 읽을 몰입도 강한 소설을 찾다가 읽은 소설이다.
일반적인 추리소설 처럼 전개가 빠르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은 아니어서 사실 기대만큼 몰입감이 엄청나지는 않았다.
서평을 쓰는 지금 생각해 보건데, 이 소설의 사건 묘사 방식이 사실주의의 비밀스러운 화가 료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건의 비밀을 밝혀 나가는 방식으로 작가는 극 사실주의의 방식으로 사건과 장면을 설명하는 것 같다.
그런 자세한 묘사 덕분에 책은 500페이지에 달하는 긴 장편이고, 독자 역시 긴 호흡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이 궁금해 책을 완독하게 하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