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홍석
출판: 나무옆의자
“어차피 속고 속이는 세상이야, 안 그래?”
10억 원의 보험금, 목숨을 담보로 한 ‘한탕’
믿을 수 없는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 우리는 보험사기단이 되었다!
『먹고 기도하고 사기쳐라』는 벼랑 끝에 몰린 인생들이 마지막 ‘한탕’을 위해 찾은 승부의 세계에서 자아를 발견하고 비로소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찾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기쳐라] 제목이 너무 대놓고 도발적이라 선택한 소설이다.
조작, 사기에 대한 소재인 줄은 알았는데,
보험사 보상센터 손해사정사로 근무했던 작가의 경험을 살려 쓴 보험사기 소재의 소설이다.
방송사고로 방송국에서 잘리고 알바로 생계를 연명하며 살고 있는 그가 어느날 가족이 모두 쇼핑 가는 길에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별 다른 생각이 없던 그에게 초등 동창의 권유로 가족 모두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장기 입원 중인 인물들을 만나게 되며, 그들을 통해 보험사기에 대한 정보를 입수.
보험사기꾼의 도움을 받아 예상에 없던 큰 돈을 보험금으로 받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노재수는 결국 병실 사람들과 함께 보험 사기단 전문 훈련학교에 입학, 그곳에서 보험 사기를 제대로 치기 위한 공부를 하게 된다.
'스프레이로 돈 번다는 건 어떻게 됐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나오지'
'얼마 나오는데요?'
우연히 같은 병실에 입원한 사람들을 통해 보험 사기를 접하게 된 노재수와 그 가족.
간간히 뉴스에도 등장하던 보험사기를 소재로 한 소설이라 현실과 괴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소설이다.
언젠가 뉴스에 나올 법한 이야기? 라는 생각도 든다.
사람이 어떻게 됐는지 보다는 '얼마 나오는데요?' 가 더 중요해지는 상황이 왠지 씁쓸한 웃음을 짓게 한다.
보험사기 훈련학교의 수업을 마치고 실전에 돌입한 노재수와 사람들은 자기 몸값을 정하는 돈버는 기술을 실행에 옮기는데.
건강. 내 몸을 담보로 사기를 친다는 것이 소름 돋게 아찔하면서 뉴스에서 봐왔던 많은 사건들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전설적 보험 사냥꾼 '백작'과
그의 맞수로서 등장하는 보험사 '저승사자'의 한 판은 굉장히 몰입도 읽을 수 있었다.
팍팍한 현실에 보험사기를 접하게 되는 주인공과 그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현실에서도 있을 법하다는 공감과 함께.
자기 몸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사기를 돈벌이(?)로 하는 사람들, 이 세태에 대한 씁쓸함도 함께 느껴지는 책이었다.
작가의 전 직업의 경험이 녹아 있어 그런지 억지 스러움 없이 술술 읽히는 소설이다.
**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