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난이 온다] 리뷰

새로운 가난이 온다 - 뒤에 남겨진 / 우리들을 위한 / 철학 수업
김만권 지음 / 혜다 / 2021년 1월

김만권 / 혜다

팬데믹, 뉴노멀, 4차 산업혁명, 부의 불평등, 늘지 않는 일자리, 플랫폼 노동...
세상은 대체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빈곤, 혐오, 모멸의 시대에 인간의 존엄은 어떻게 지켜 낼 수 있는가?
이 책은 그에 답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위기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모든 이들이 체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질병뿐만이 아니다. 팬데믹이 새로운 자본주의의 문제점 역시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과 부의 양극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전통적인 사회보호망을 잃은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황폐해질 수 있는지, 생존을 위해 전쟁하듯 살아가는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현실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과연’ 있을까?

정치철학을 전공한 후 대학에서, 거리에서 수많은 강의를 해 온 저자는 먼저, 이런 현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설명하고, 현재 기술의 발전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진단하며, 마지막으로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한다.


책의 가장 끌렸던 부분은 우리아이에게 철학하는 삼촌이 생겼다는 문구 였다.
철학. 너무 어렵지만 나이가 들수록 철학적 사고의 중요성을 알게된다.
나만의 가치관과 철학이 없으면 세상에서 너무 쉽게 멘탈이 무너지고, 너무 빨리 길을 잃게 되는 느낌이다.

AI로 대변되는 4차 산업의 시대에 나역시 늘 고민스럽고 불안하다. 내 일자리는 안정적인것인가, 내 아이들은 무슨일을 하고 무얼 먹고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공포가 있다.

이 책은 철학을 전공한 작가가 기계와 긍정적 파트너십을 맺고,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을 막으며, 평범한 다수가 보호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는 책이다. 너무 기계를 두려워 할필요는 없다고,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여 그 안에서 우리의 자리를 또 찾고 연대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면, 인간은 그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살아낼 수 있다. 하지만 그게 가장 큰 맹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부의 양극화가 점점 더 첨예해 지는 지금 과연 서로에게 손내밀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회의적 생각도 든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함으로 무조건 반대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제2의 기계화가 이미 불가항력적인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하기에는 너무 강력한 힘이며 우리는 그에 적응하고 연대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오랫만에 정말 생각할 거리가 많은 양질의 책을 읽은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혀야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