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 불안과 혐오의 경계, 50일간의 기록
김지호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저자 : 김지호 / 더난출판
회사를 그만뒀다. 그들은 나의 복귀를 두려워했다.”
완치됐지만 회복되지 않는 일상에 관하여
★사회학자 오찬호 추천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추천
《코로나에 걸려버렸다》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저자가 병원에서 50일간 격리 치료를 받고 완치 후 사회에 복귀하는 과정을 담은 에세이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고서는 볼 수 없는 전염병 시대의 다양한 민낯을 ‘전지적 확진자 시점’으로 들여다본다. 저자는 코로나 검사부터 양성 판정, 보건소 담당자 및 역학조사관과의 통화, 입원, 고열과 인후통, 근육통의 증상까지 숨 막히게 돌아가는 50일간의 투병 생활을 사진과 글로 생생하게 기록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족, 친구, 동료, 의료진에게 느낀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한 사회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19개의 글로 담았다.
이제 코로나 걱정이 일상처럼 되어버린 요즘.
아직은 주변에 확진자가 없어 다행스런 마음이지만, 주변에 확진자가 나오면? 내가 걸리게 되면? 내가 다니는 회사에 확진자가 있다면?? 하는 걱정이 불현듯 찾아온다.
코로나 확진자였던 작가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 선택한 책이다.
다행히 작가는 코로나 중증까지는 가지 않았고, 이 책은 코로나를 치료하는 치료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코로나 확진자가 되고 난 후의 사회와 주변의 변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실 코로나를 걸리고 싶어 걸린 사람은 없을 거다. 누구나 두렵고 조심하지만, 또 정말 얘기치 않게 코로나와 접촉 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코로나 확진자가 된 입장에서 사회, 직장, 주변의 따가운 시선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거의 신상털기처럼 행해지고 있는 확진자의 정보공개가 개인사생활 보호와 공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아슬아슬한 경계에 있는듯해 우려스럽기도 하다.
확진자들의 신상도 보호 되어야 겠지만,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또다른 전파 감염자를 막아야겠기에 참으로 어려운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코로나 확진자가 된 이후의 절차라든지. 코로나 치료기라든지, 완치자가 되면 어떻게 사회에 복귀하게 되는지 .. 등등.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정보가 많아 유익했고.
주변 사회의 코로나공포로 완치가 됐음에도 겪을 수 밖에 없는 차별과 배제가 안타까우면서도 특별한 해결방안이 없는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 방역을 잘 해야 하는건 아주 당연한거고, 코로나 확진자와 완치자에 대한 나의 시선에 불편함이 없었는지 역시 고민해볼 수 있는 성숙한 내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