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 루시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2
김지연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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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가 자기 집인양 앉아있는 고양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 '루시'다.
이번에도 북극곰 출판사의 그림답게 깔끔하면서 표지의 앞뒤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센스있게 루시의 앞태와 뒤태를 나란히 볼 수 있는 디자인 구성이 돋보인다.

그리고 이어 앞,뒤 면지의 여러 작은 고양이 그림이 더욱 아기자기하다.

마치 유아의 그림 같기도 한 이 장면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정말 멋지다"의 루시의 말풍선이 없었어도 지붕 위에서 온 몸 가득 따사로운 햇살을 받는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기 좋을 것 같다.
이 장면에선 정말 루시가 부러웠다.
여간해선 햇살을 온전히 품지 못하는 집에 사는 나로서는 잠시잠깐의 햇살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붕 위에서 자신을 부러운듯 바라보는 친구들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지붕은 내꺼야.”

라고 말하는 루시...
처음엔 이 부분만 보고는 루시를 '천상천하 유아독존'캐릭터라고 착각했다. 루시는 친구들과 어떻게 놀아야할지 몰라 두렵고 쓸쓸한 마음을 그렇게 표현했던 것이다.

비가 오고 친구들이 모두 사라진 후에야 쓸쓸히 혼자 비를 피해 떠나는 루시의 자태가 무척 안쓰러웠다.


루시도 이내 깨달았다. '혼자'보다는 '함께'가 더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걸...그래서 용기를 내 친구들 곁으로 다가갔고, 기꺼이 자신의 곁을 내주어 친구들과 지붕에 올라 함께 햇살을 맞는다.

'함께'라는 위대함은 요즘 들어 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한 나라의 국가원수의 어리석은 국정운영에 울분을 금치 못하는 "다수"의 국민은 서슴없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아직도 반성을 모르고 권력에 집착하는 그녀에게 이 책의 주인공 루시는 어떤 조언이나 충고를 해줄 수 있을까?
"국가는 내가 올라갔던 지붕처럼 당신 껀 아냐. 나도 처음엔 몰랐지만 친구들과 함께하니 훨씬 더 아름다워. 당신도 국민들과 함께 마음을 나눠 봐." 정도?

이 책은 그림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백 마디 말보다 한번의 침묵이 주는 호소력이 더 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이 책은 남녀노소 곁에 두고 종종 마음의 위로와 치유가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보면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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