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이와 원더마우스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21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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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입 하나쯤 갖고 싶다.
말실수할때마다 입을 떼내 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 이런 나의 심경을 대변하는 그림책이 발간될 줄이야...

주인공 동동이는 언제나 입으로만 얘기하는 아기다.
혹시 작가님이 '입만 동동 뜨는 수다쟁이'의 비유적 표현을 써서 주인공 이름을 '동동이'로 정하고, 제목도 <동동이와 원더마우스>라고 쓰신 건 건 아닐까 생각했다. 아니면 아직은 아기 오리인 동동이가 물에 '동동' 떠다니는 모습을 생각하며 비유적 표현을 쓰신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의도에서든 제목이 주는 첫 느낌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동동이의 입과 만나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
그림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 표지그림만 봐도 당장 스케치북과 크레파스 등 미술도구를 꺼내 쓱쓱 따라 그릴 것 같은 단순하면서도 끌리는 캐릭터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흔한 에피소드,
늦잠자는데 깨우는 잔소리(?)에 그냥 "네~일어나요, 일어났어요"같은 말들...노느라 식사시간에 수차례 "밥 먹자, 밥 멉어라~"같은 말에 그냥 습관적으로 "네~잠깐만요...지금 가요~"같은 말들...

 

그런데 이게 웬일...그게 무슨 죄라고...입이 떨어져나가는 큰 벌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조금은 황당하고 억울한 설정이다. 하지만 우리 삶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아마도 말실수나 막말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내 자신부터 돌이켜보면 말만 뱉어놓고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처리할 일 미루지 않기, 매일 적은 분량이라도 책(종이신문)읽기, 운동하기(다이어트), 소식하기...등등...
일일이 다 체크하기도 힘들다.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바르셀로나의 축구장으로까지 달아난 입을 찾아 다니던 동동이는 급기야 달나라까지 가게 되는데...
이 마지막 장면에서는 표지의 그림과 수미쌍관을 이루며 한낮과 한밤, 태양빛에 눈이 부셔 썬글라스를 낀 동동이와 달에서 눈부신 별빛을 피하기 위해 안대를 낀 동동이가 그렇다.

이 책도 역시나 '그림책은 '그림'책 다워야함'을 추구하는 '북극곰 출판사'의 그림책 답다.
그간 북극곰의 여러 그림책들을 보건데, 문자매체에 익숙하게 길들여진 나에게도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 눈뜨게 해준 작품들이 많다.
그림책 작가이시며, 북극곰의 편집장님이신 이루리 작가님을 그림책의 세계로 인도해주었다는 바로 그 책, <프레드릭>부터 <이게 뭘까?>를 비롯,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우리집>까지.

동동이에게 부탁하고 싶다.
"동동아!나에게도 네 입 3D프린터로 제작하나 해주면 안될까?"






이 서평은 북극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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