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책 표지부터 노란색 바탕에 알록달록 아기자기한 그림이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작가의 말'부분에서는 "놀이란 배움의 핵심입니다. 코딩은 크레용이나 레고 블록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도구입니다."(p.4)이 이 책 전반적 구성을 한마디로 나타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움의 핵심이 놀이라는 말...여러 교육학자들이나 아동심리연구자들의 오랜 가르침인 줄을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10단계의 목차로 이루어진 책의 구성이 문외한이나 비전문가들에겐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전개를 술술 풀어주었고, 한 편의 동화처럼 이어지는 루비의 일상과 그의 모험담은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 또한 73쪽부터 113쪽에 이르는 '활동 놀이책'편은 아마 '코딩에 대한 실습편'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나아가 일상의 문제들을 컴퓨터처럼 생각하는 법, 컴퓨팅 사고를 배울 수 있을 거라고 하니 좀 더 독서를 마치고 나면 좀 더 논리적 사고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자를 위해 마지막까지 배려를 아끼지 않고, 용어 풀이까지 마지막편에 배치해두었습니다. 친절한 '린다 리우카스'작가님이십니다. 근간 읽고 접했던 영미계 출신이 아닌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나고 자란 작가님은 핀란드 알토대학교에서 경영, 디자인, 공학을 공부하셨답니다. 그것으로도 공부에 대한 열의가 부족했는지 미국으로 건너가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제품공학까지 공부하셨다네요...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서도 다양한 전공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헬로 루비'는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서 세 시간 만에 10,000달러가 넘는 기금을 모았고, 가장 후원을 많이 받은 어린이책 가운데 하나라고 합니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시각영상디자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이 책의 번역자이신 이지선님도 숙명여자대학교, 뉴욕대학교, 서울대학교를 거치며 디자인 공부에 열의를 쏟으셨고, 딸 혜나와 함꼐 즐겁게 놀면서 모두가 즐거워하는 테크놀로지 세상을 꿈꾸신답니다.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와 알고리즘의 나열들로 구성된 기존의 컴퓨터 서적들과 달리 정말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쉽고 즐겁게 컴퓨터라는 만능 기계와 친해질 수 있도록 구성된 '헬로! 루비' 이야기도 들려주고, 활동 놀이도 지도해주니 오락처럼 즐거운 컴퓨터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방학때 초등 저학년인 아들과 함께 책을 보며 코딩 한 번 실습해봐야겠습니다. 아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한껏 기대가 됩니다.
"헬로! 루비, 우리 코딩하며 함께 놀아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