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 - 특별한 능력을 가진 동물들
라파엘 마르탱 지음, 기욤 플랑트뱅 그림, 김연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 본 도서 중 가장 크기도 했지만, 내용은 더 웅장하고 신비로웠습니다.
마치 한 편의 다큐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동물 백과사전을 축약하여 놓은 듯도 했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쉽게 만날 수 없는 동물들의 생태를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주어 읽기에도 편했습니다.

거미를 무서워하는 초2 아들녀석은 '타란튤라'편에서 무섭다며 소리를 지르고는 얼른 넘기기도 하더군요.
사실 최근 몇년동안 유행처럼 번지는 학습만화 신드롬에 질리기도 할 즈음, 이렇게 유익한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는 사실 글과 그림을 동시에 집중해서 봐야하는 만화는 그닥 즐겨보진 않지만, 그래도 또 너무 전문적으로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책들은 끝까지 보기 힘들어 하는데, 이번 책은 이야기체로 서술되어 과학관련 서적을 읽기 힘들어하는 친구들에게는 충분히 흥미를 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피라냐'편의 그림은 정말 사실적으로 그들의 본성과 습성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발가락을 향해 상어 이빨처럼 날카로워 보이는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드는 모습은 정말 순간 섬짓한 기분이 들 정도로 생생하지요.

'시궁쥐'편에서는 그냥 무지한 저로서는 그간 쥐가 시궁창에 살면 시궁쥐라 불리는 줄로만 알았는데, 완전 부끄럽고 민망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도 받아들이고, 자신의 잘못된 상식도 고쳐 나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본 도서는 어른, 아이 구별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쉬우면서도 유용하게 읽힐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읽기 쉬운 책,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만을 섭렵하시던 분들에게도 한번쯤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심어줄 수 있는 이 책을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단, 심장이 극도로 약한 노약자나 임산분는 읽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작가 소개가 너무 간단하여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정치 과학'과 '가라테'를 공부하고, 산을 가장 좋아한다는 글쓴이, 라파엘 마르탱씨는 현재 기자이자 작가로, <나는 가라테를 한다>라는 책도 쓰셨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려주신 기욤 플랑트뱅씨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그래픽 디자이너로 광고, 영화 등에 쓰이는 일러스트 작업을 하셨답니다. 그래서 이리도 그림이 유화느낌인데도 동물들의 특징이 드러나게 사실적으로 그려주셨네요.
번역해주신 김연희님은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을 공부하시고,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만드셨답니다.

인간만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이름으로 오랫동안 '히어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일 뿐임을 잊지 말고, 미물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을 존중해 주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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