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가 할 말 있대!
하이디 트르팍 지음, 라우라 모모 아우프데어하르 그림, 이정모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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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모기와 자주 만남을 가집니다.
사실 모기는 우리 인간들에겐 달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특히 올해는 '지카바이러스'라는 모기가 매개체가 되는 감염병으로 더욱 모기에 대한 반감을 넘어
공포감마저 들게 하는 요즘입니다.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진 '지카바이러스 국내 감염자 6번째 환자 발생'소식은 작년 '메르스 사태'에 이은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심이 들게 합니다.

우선, 우리의 생활과도 밀접한 '모기'라는 곤충에 대해 소개해주는 이 책은 '과학'분야에 관한 지식 전달 형식을 취하지 않고, '이야기' 형식을 빌어서 읽기 편하게 되어 있습니다.
속지에서부터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세계 여러 나라 언어로 '모기'를 지칭하는 단어를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이어 모기를 확대한 모습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또한 그림에 대한 설명도 함께 제시해주며, 모기의 생태를 주인공 '게르다'의 입을 빌어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과학과 친하지 않은 저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을, '장구벌레가 모기 애벌레'란 사실도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들의 종족 번식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인체의 혈액 사냥'을 정당화하는 주장이 괘씸하게도 느껴지지만, 생존을 위해서 섬세한 감각을 지닌 모기, 먹이사슬에서도 아주 중요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에는 동정심도 듭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각자 '존재의 이유'가 있겠지요. 전 세계에 3000여종이나 살고 있다는 모기들...
그 중 우리나라에는 '집모기, 숲모기, 말라리아모기(학질 모기라고도 함.)'이 살고 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자신들은 지구상에 8천만년 전부터 공룡들하고도 알고 지냈다며 특별한 존재임을 한껏 과시합니다. 그런데 사막과 양극지방에서는 모기가 살 수 없다는군요. 모기가 두려워서 야외캠핑도 꺼려지는 이 계절에 앞서 언급한 지역들에 사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면 허세겠지요...
어쨌든 "누가 뭐래도 우리는 너희와 함께할 테니까! 또 만나자! 모기 게르다가."라고 하는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는 정말 소름까지 끼칩니다.

이 도서는 '2014 독일 아동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에 걸맞게 과학적 지식을 지루하지 않게, 모기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읽기에도 편하고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저자 '하이디 트르팍'씨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며 글을 쓴단다. 아마도 그렇기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과학적 이야기를 풀어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싶은 자연의 비밀을, 정확하면서도 재미있고 신나는 이야기로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라는 저자에 대한 설명을 빌지 않더라도...
이야기 못지 않게 모기에 대한 생동감을 부여해 준 그림을 그려주신 '라우라 모모 아우프데어하르'씨는 독일 베를린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이 책의 모기 문양과 색깔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꽃잎과 씨앗, 풀들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저 흑백 처리를 함으로써 모기에 대한 현실감만 부여했다고 생각했는데...이런 노력이 있었네요. 역시 한 권의 책이 탄생되기까지 많은 이들의 숨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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