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해 봐! 둥둥아기그림책 15
지미 팰런 글, 미겔 오르도네스 그림, 엄혜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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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가 파스텔톤이라 왠지 안정감이 있고, 부드러운 느낌이다.
우리 아들이 요즘 잠자리에서 회한조로 "엄마, 나 다시 한 살 됐으면 좋겠어!"라는 말처럼, 진짜 다시 유아기로 돌아가면...좀 더 세심하게 육아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꼭 옹알이하는 아기에게 읽히고 싶은 책이다.

젖소네 아빠와 아기젖소부터 등장하는데...
아빠는 왠지 화난 얼굴이다. '아기젖소가 뭘 잘못했나?'괜히 아기젖소가 안쓰러워지는 순간이다.
아빠 양과 아기 양, 오리 아빠와 아기 오리 이야기를 지나,

이번엔 아빠 벌과 아기 벌 등장!
아빠와 아기는 서로 다른 곳을 보는 듯한데...
"얘들아~어딜 보는 거니?"
아빠 개와 아기 개, 아빠 토끼와 아기 토끼, 아빠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아빠 쥐와 아기 쥐, 아빠 당나귀와 아기 당나귀, 아빠 돼지와 아기 돼지를 지나,

이번엔 아빠 개구리와 아기 개구리 등장~!
아빠는 눈 앞의 일용할 양식, '파리'를 두고도 왜 살벌한 눈빛 대신 애처로운 눈빛을 하고 있는 걸까? 오히려 아기는 눈빛이 반짝반짝 살아있는데...혹시 아빠 개구리가 너무 뚱뚱해서 몸놀림이 둔해진 걸까?
여러 가지 의문만 남긴 채...
아빠 닭과 아기 닭, 아빠 말과 아기 말이 마지막 무대에 등장한다.


그리고 피날레는 책 속 등장 동물들이 모두 나와 왼쪽엔 아빠들이 서고, 오른쪽엔 아기들이 선 뒤
아기들의 합창으로 마무리된다.

"아빠!"

이런 작은 글자로도 훈훈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책이 있을까?
이 책의 작가인 지미 팰런은 미국의 가장 번화한 도시,뉴욕에 살면서 어쩌면 이렇게 따뜻한 감성을 지닐 수 있을까? 직업을 봐도 전업 작가가 아닌 사람인데...미국의 유명한 MC이자 개그맨 그리고 배우란다. 아마 배우의 감성이 충만해서였을까?
자신의 첫번째 딸 위니의 첫 번째 말이 "아빠!"이길 바라며 이 책을 썼다는데...역시 우리 아가들...엄마의 품과 모유를 경험하였으니 당연히 "엄마!"가 첫 번째 말일 수밖에 없다.^^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거의 불변의 법칙이 아닐까? 감히 추론해본다.

한편의 동물인형극을 감상한 느낌이다.
오늘만이라도 아들녀석을 다시 한번 유아기 아들을 바라 보던 눈길과 시선으로 바라봐야겠다.(힘들겠지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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