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빵! 무슨 일이야?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4
오무라 토모코 글.그림, 고향옥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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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도 역시나 기대를 져 버리지 않았습니다. '자동차 마니아'인 아들녀석은 책을 보자마자 흥분해서는 마구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댔습니다.
아주 어릴 땐 인형, 자동차 등을 성별 구분없이 가지고 놀던 아이들도 어느 정도 걸음마를 떼고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면 점점 여자아이들은 주로 인형을 가지고 놀게 되고, 남자아이들은 블럭이나 자동차 장난감에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은 아직도 '교통수단'에 집착하여, 특히 자동차만 나오면 가던 길을 멈추고 기어이 차종과 년식을 중얼중얼 거리며 저에게 설명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표지에서부터 알록달록한 색감의 자동차 그림이라니...
정말 호기심을 무한 자극하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을 읽어도 글의 내용보다는 그림어 집착하게 되는 유아기 아이들에게 정말 흥미있는 도서입니다.
첫장부터 안전모까지 쓰고 세발자전거를 타는 어린이가 "무슨 일이에요?" 하며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세발자전거'라는 교통수단의 설명 아래에 '50'이라는 숫자가 씌어있어서 처음엔 쪽수를 나타내는 줄 알고 무심코 넘겼더니, 사실은 맨 뒷장의 '보고서'라는 표에서 50번째 등장하는 '탈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참, 흥미로운 발상입니다. 유아라면 자연스레 책에 등장하는 자동차를 한 대씩 세어가며 숫자와 수량을 알게 되는 교육적 요소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무슨 일이 벌어진 상황'을 설정하여, 등장하는 '탈 것'과 '교통수단'들이 하나둘씩 공사현장 근로자의 안내와 지시에 따라 일렬로 질서정연하게 대피하는 모습도 독특한 구성방식입니다.
간결하고 깔끔한 그림과 세로로 배치한 이야기글...
후반부에 결국 '무슨 일'은 "공룡알에서 새끼 공룡이 탄생하는 일"이었습니다.
'펼쳐보기'구성을 활용해 처음부터 등장한 사람들의 궁금증과 우려가 생동감있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이후에 개미만큼 작아보이는 공사현장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조심조심 앉아준 어른 공룡 덕분에 모든 탈 것 안의 탑승자들 무사히 제 갈 길을 간 것으로 짐작됩니다.

마지막 장인 줄 알았던 이야기는 첫 장면의 등장한 아이와 공사장 근로자의 작별인사로 끝이 납니다. 여기서 잠깐! 또 있네요. 뒷면 속지 왼편에 공사장의 경비과 직원분이 작성한 보고서가 등장하는데...
1번부터 50번까지 각 교통수단, 탈 것들의 이름과 간단한 설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합계 50'이라는 보고서 말미의 장면과 "모두 몇 대 일까?" 라고 퀴즈까지 내시는 공사장 직원분^^
정말 재치가 넘치는 장면입니다.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한 책을 읽고 또 읽고 반복 독서를 하는 유아들의 특성상, "단언컨대, 이 책은 그간 출간된 '탈 것'에 관한 그림책들 중 가장 최고일 것입니다!"
자~그럼 다함께 자동차 세계 속으로 빠져 볼까요?



본 서평은 <길벗어린이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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