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리더십 수업
정수진 지음, 오정환 옮김 / 벗나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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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나의 글쓰기 멘토이자 시인, 자기계발 전문 강사인 오정환 작가님과 독서모임을 함께 했던, 중고등학교에서 20여 년째 미술교사로 활동중인 정수진 작가의 공저책이다. 작가가 본업이 아닌 정수진 님은 교단에서 학생들을 만나며 틈틈히 원고를 채워가야 했을 테니 더욱 마음이 바빴으리라.


여느 '감사의 글'은 감흥없이 그저 글자들의 조합을 술술 읽어 내려갔을 텐데 이 책에서는 어느 한 곳에 시선이 멈추고 오래 머물렀다. 나의 이름 세 글자가 콕 박혀 있는 지면. 반갑기도 하면서 낯선 기분이 들었다. "독서모임을 함께 한 ..., 주미령 님..."이라니.


이어지는 서문, '들어가는 글' 말미에 "이 책은 공동 저자 오정환 작가가 펴낸 <<춘추전국시대에서 찾아낸 교양인을 위한 고전 리더십>>을 청소년용으로 다시 쓴 책"이라고 써서 본 책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인내력, 예지력, 관계력'의 총 3개의 3장으로 나눈 목차에 맞추어, 미래 리더가 되기 위해 청소년기에 갖추어야 할 3가지 필수 역량을 기술하고 있다. 독서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리더락 되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소양임을 강조하듯, 책 말미에 '주석 인용'과 '참고 도서'를 차례로 실어주었다. 이 230여 페이지를 짓기 위해 참고한 도서만 무려 52권이라니, 그만큼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는 엄청난 시간과 수고로움을 들여야 하는 일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1장, 인내력-참고 견디며 기다리는 능력

'인내력'이라는 큰 주제 아래 열두 가지 부제를 달아 청소년들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을 제시하고 있다. 주로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에서 수시로 밀려드는 분노와 충동을 자제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2장, 예지력-이치를 꿰뚫어 보는 능력

요즘 '예지력'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좋지 않은 의미로 쓰여서 이 부분을 읽으면서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본문에서 언급한 '예지력은 시대의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통찰력과 맞닿아 있다. 저자들은 통찰력에 대해 "미래 세대에서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능력은 변화의 핵심을 통찰하는 능력이다. 이를 위해 미래 세대는 '지식과 정보를 창조적으로 연결하는 법', '소통하고 협력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미래 사회가 요청하는 통찰력에는 '데이터 리터러시'도 포함된다. 데이터 리터러시란 데이터를 정확히 읽고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단순한 숫자나 문자 배열과 축적된 데이터에서 유의미한 관계와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다. 아울러 시의 적절하게 분석하고, 비즈니스나 사회 발전에 필요한 숨겨진 가치와 인사이트를 발견하거나 창조하고, 현재 이슈나 문제를 해결하는 미래의 방향성을 찾아내는 역량이다."(본문 p.141)라고 강조한다.

현란한 말로 남을 속이려는 목적의 예지력은 지양해야 하지만, 주어진 상황이나 어떠한 현상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이면의 숨은 뜻까지 알 수 있는 능력은 지혜로운 삶을 위하너 필수 역량이지 않을까.

3장, 관계력-타인과 공감하며 소통하는 능력

이번 장에서는, 이 책을 쓰기 시작할 무렵에는 예상할 수 없었을,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과 어울리는 '노벨상을 받은 특별한 비결'이라는 단락글이 첫 페이지에 등장한다. 이런 게 앞선 장에서의 '통찰력'인 건가.

아무튼 저자들은 미래는 '협업의 시대'이므로, 신뢰에 기반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나를 낮추는 겸손과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좋은 관계가 좋은 성과를 낳는다'는 주제로 제프 콜빈이 강조한 상호작용 세 가지 특징을 하고 있다.

"첫째, 사람들은 대화에서 짧게 수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둘째,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누었다.

셋째, 모두가 아이디어를 내고, 상대의 말에 반응을 보였으며, 대화를 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고, 공편하게 주고받으며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본문 p.215)라고.

요즘 많은 책들이 별도의 띠지를 덧대어 그냥 버려지는 중에 벗나래 출판사는 겉표지에 띠지 역할을 할 구역을 배치하여 책의 핵심내용을 언급해줌으로써 실용성을 높였다. 한창 미래를 꿈꾸고 진로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청소년기에 대한민국의 많은 청소년은 디지털 기기 속 영상에 중독되어 독서는 커녕 필수 학업도 포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는 행위도 이 책 속 인내력, 예지력, 관계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책을 펴고 평균적으로 200페이지 내외의 분량을 다 읽기 위해서는 일단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또한 수시로 울려대는 휴대폰 알림을 확인하는 일도 참아내야 하는 인내력이 요구된다. 내용을 읽으며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유추해본다는 의미에서 '예지력'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혼자서 독서를 했다면 수년 전부터는 온·오프라인 독서 모임이 유행하고 있다. 필자도 대면·비대면 병행 독서모임에 참여중이다. 관심분야가 같은 독서 모임을 통해 '관계력'도 갖추게 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하는 청소년과 사춘기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은 이 책을 함께 읽으며 미래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보자.

본 도서는 이 책의 공저자 중 정수진 작가님의 서평 의뢰로 벗나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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