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고만고만한 요리를 뭐 책으로까지 엮었을까 싶지만 너무 간단하고 흔해서 소홀하기 쉬운 요리들이지만, 살짝만 힘을 더하면 맛도 좋고 격식을 갖춘 것 같아 밥상을 차리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흐뭇할 것 같다.
이 간단하지만 한국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 식재료를 빛나게 해 주신 이미경 요리연구가님은 경기도 양평에서 텃밭을 가꾸며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에 다섯 가지 과정을 넘기지 않고 잦은 양념을 배재한 심플하고 건강한 음식'을 연구하는 분이시다.
과한 양념으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잃게 만드는 레시피도 많은데, 자연의 맛을 지키면서 비교적 간단한 요리 과정으로 요리를 완성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어, 무늬만 20년차 주부인 나같은 요리젬병인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또한 두부, 콩나물, 달걀의 영양 분석과 두부와 콩나물을 집에서 만들거나 길러 먹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예전 부모님이 기르셨던 콩나물 생각도 나고 정겨웠다. 두콩달만으로 밋밋할 수 있는 식탁을 채워 줄 사계절 식재료 달력을 제시해주고 있어 제철 밥상을 다양하게 차려낼 수 있도록 도왔다.
가장 중요한 계량법을 목차 다음에 바로 실어주고 있으니 알맞은 계량으로 기껏 준비한 요리의 맛을 잘 지켜내보자. 게다가 이 책에서 언급한 기본 양념도 과감하게 소개해주어 마트 방문시 동일 제품을 구매하여 이왕이면 요리의 완성도를 더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