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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셀프 트래블 - 2024-2025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3월
평점 :
아이와 1년 살기로 제주도에 왔다가 제주의 인문학적 매력에 빠져 정착해 살고 있다는 박정은 여행작가는 세계를 여행하며 본 책 외에도 특히 유럽에 대한 여행서를 다수 출간한 유럽 여행 전문가이다. 그중에서도 '파리'만으로 본문 기준 299페이지 분량을 뽑아낼 수 있는 걸 보면 프랑스에 대한 이해도가 탄탄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수도 파리에 대해서는 약간의 과정을 섞어서 웬만한 현지인보다 많이 알고 있는 듯하다.
본문은 총 3가지 주제인 'Mission in Paris', 'Enjoy Paris', 'Step to Paris'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물론 본문 전 'Self Travel Paris' 꼭지를 마련하여, 본 여행가이드북을 알차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일러두기'와 '파리 전도'를 실어 주었다. 이어서 파리에 대한 사전 정보와 파리 여행시 참고 사향을 문답형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여행도서의 구성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바로 '파리 추천 루트'라는 꼭지로 '당일치기'부터 가장 긴 여정인 '6박 7일'까지 10 페이지 지면을 할애해 저자가 직접 추천하는 여행 코스다. 여행 일정이 길지 않고 '나홀로 여행'을 계획했다면 각자 상황에 맞는 여행 루트를 참고하여 가성비 좋은 꼼꼼한 여행 계획을 세워 보시라. 자녀 동반의 경우도 저자가 추천한 여행일정을 잡아도 좋겠다.
파리여행의 성수기는 4~10월이라고 극성수기를 피해 가장 여행하기 좋을 때는 5ㆍ6월과 9ㆍ10월이라고. 이상 고온으로 7~8월 여름 휴가철엔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관광객들 때문에 긴 줄을 서야 하는 일도 많고, 파리에는 에어컨이 없는 레스토랑과 숙소도 있으니 놀라지 말라고 귀띔한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에어컨 없는 실내는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유럽 물가 비싼 건 이미 알고 있지만 파리물가도 한국과 2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니 여행 경비도 일정에 맞게 예산을 잘 짜야한다. 16세기 르네상스의 절정기를 맞을 만큼 문화ㆍ예술이 발달한 나라 프랑스에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42곳이나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것 중 한 가지는, 길거리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 부스'를 소개한 내용이다.
p. 45 길거리를 지나가다 화장실 표지가 있는 회색 부스를 만날 수 있다. 바로 무료 공공 화장실이다. 녹색불일 때 버튼을 누르면 열리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잠긴다. 최대 20분까지 있을 수 있다. 사용 후에 자동 세척이 되므로 그냥 나오면 된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변기 의자가 없다. 스쿼트 자세로 볼일을 봐야한다는 사실! 파리의 모든 공공화장실이 그렇다.
이 아름다운 '파리' 여행가이드북의 다체롭고 낭만적인 관광 명소와 레스토랑, 숙소를 소개한 내용 중 하필 화장실 소개글이 인상적이라니 불편하실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읽는 순간, 21세기에 과거 우리나라의 재래식-일명 '푸세식'-화장실이 연상되어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첫째, Mission in Paris편에서는 '파리에서 꼭 해봐야 할 '모든 것'이라는 부제로, 달팽이 요리, 푸아그라 같은 프랑스 대표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여행지에서 먹는 즐거움 못지 않게 쇼핑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파리의 쇼핑 명소와 파리에서만 파는 가성비 기념품도 소개한다.
둘째, Enjoy Paris편에서는,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 개선문을 시작으로 프랑스의 과거-현재-미래를 느낄 수 있는 각 지구별 관광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여행일정이 여유롭지 못하다면 이 편에 소개된 대표 관광지만 둘러보고 와도 아쉬운대로 파리 여행 다녀 온 생색은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Step to Paris편은 '쉽고 빠르게 끝내는 여행 준비'라는 부제로, '파리 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야 할 모든 것'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그러니 평소 건망증이 심해서 물건 분실이나 중요 사항을 종종 빠뜨리는 분들은 이 부분을 꼼꼼히 읽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즐거운 여행을 망치는 일이 없으시길.
별책부록에 해당하는 맵북은 파리 현지 여행시 휴대하며 수시로 들춰보면 좋을 듯하다.
해외 여행지 중 유럽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이왕이면 역사와 문화, 예술의 도시 파리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 세느 강변에서 유람선을 타고, 와인의 본고장에서 와인 한 잔을 마시며, 아침에 숙소에서 부스스한 차림으로 정통 바게트를 한 입 베어 물어보자. 상상만으로도 침 고이는 이 순간,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이리 설레는데 '샤를 드 공항'에서 맞는 프랑스의 공기를 느껴보시라.
본 서평은 상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