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어떤 인생을 원하는가? - 주체적인 삶을 위한 2030 셀프 리더십
홍동규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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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71쪽 분량의 이 책은 '주체적인 삶을 위한 2030 셀프리더십'이란 부제가 붙은 자기계발서이다. 이 책의 저자 홍동규 작가는 이미 『간단하게 더 단순하게』를 출간했고, 현재 브런치 작가 <홍그리>로 활동 중이다.

여러 자기계발서가 있지만 자신의 경험을 녹여 내 이야기로 빚으면 그 전달력과 여운은 배가 된다. 이미 40대의 반 이상을 지나 온 나로서는 30대 젊은-요즘은 MZ세대로 통칭하는-작가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읽어낼까 싶었다. 그러나 역시 7세 때부터 일기를 써왔다는 그의 꾸준함을, 밥그릇 수가 많다고 이길 수는 없었다.

그만큼 그의 글은 술술 읽히지만 모든 문장에 힘이 있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다채로운 해외 여행과 체류 경험, 게다가 죽음의 위기까지 내몰려 본 경험을 '우물 안 개구리'인 나는 함부로 흉내낼 수도 없다.

프롤로그에서 "이 책이 독자님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본문 p.10)는 바람으로 썼다는 이 책은 총 4단계에 걸쳐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 줄 처방전을 내어준다.

1단계-삶을 리셋Reset하라

이번 단계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기록하고 반추하며 삶의 방향을 잘 찾아볼 것을 주문한다.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제안하며. (본문 pp.74-76 참조)

-첫째, 경험의 양보다는 질을 구별해야 한다.

경험을 무조건 많이 하는 것보다 정말 제대로 된 내가 무언가 느낄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

-둘째,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한 것이어야 한다.

'친구따라 강남'가지 말고 본인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셋째, 나부터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꾸며진 것이 아닌 진짜 본인의 경험에 마음이 움직인다고.

-넷째, 비교로부터 배제된 경험이어야 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내 경험에 자신의 통찰력이 더해지면 그것이 곧 자산이 된다고.

-다섯째, 작은 성취가 포함된 경험이어야 한다.

이 작은 성취 경험은 자존감을 올려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또 다른 값진 경험을 낳는다고.

2단계-삶의 방향을 잡아라

이번 단계에서는,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역량인 '셀프리더십'에 대한 소개와 각 단계별 요건을 갖출 것을 강조한다.

"셀프리더십은 스스로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자기 자신을 통제하면서 삶에서 자신을 이끌어 가는 과정이다."(본문 p.81)라고 정의하고, "리더십 하위의 개념으로 조직의 리더처럼 자기 스스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는 마음가짐이다."(본문 p.81)라고 부연한다.

아울러 셀프리더십의 4단계를 갖출 것을 설명한다.

-첫째, 자기 인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성격, 현재 본인의 상황, 그리고 본인의 관심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둘째, 내가 원하는 경험을 찾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관심 있는 것과의 연결고리를 찾아 죽도록 열심히 하는 근성과 조금의 운만 있으면 무조건 성공한다고 한다. 단, 조금 더 원하는 경험에 빨리 가는 방법도 일러준다. 최소한 조언을 구하는 나보다 그 분야에 있어 정량적으로 우월한 실력을 갖춘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해보라는 것.

-세 번째, 건설적인 사고와 의사결정이다.

내가 한 경험들과 생각들을 좇아 행복하고 좋아하는 일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네 번째, 자기 교정(피드백)이다.

내 의사결정과 행동의 결과에 대해 피드백하는 것. 일종의 자기검열일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는 삶의 태도만이 내 삶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3단계-흔들리지 않을 멘탈을 가져라

이번 단계에서는 여섯 가지 소주제로 자신의 주장을 풀어놓는다.

-나만의 취향을 가져라

내 주변 모든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누가 뭐라 하든 내 길을 간다는 것.

-나를 아끼고 칭찬하라

이것이 어쩌면 진짜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이고, 또 다른 행복한 시작을 위한 건강한 방법일테니.

-지금 당장 거절하라

거절을 두려워하지 말고, 상대방에게 더 이상의 시간 낭비를 안 하도록 돕고 명확한 내 의사를 전달해야 오해의 소지도 생기지 않을 거라고.

-나만의 공간을 가져라

"새로운 공간을 만드는 것은 나를 한 걸음 더 발전시키는 행위다. 하나의 정제된 공간이 내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본문 p.184)고 이야기하는 이 대목이 특히 와닿았다. 사실 나도 서평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급격히 늘어난 도서를 둘 곳 없어 고민스러웠기 때문이다.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까?

나와 같은 문과 출신들에게는 '자동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올곧은 본인의 철학을 가지고 조금 느려도 나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 삶을 더 이롭게 한다고 조언한다.

-좋아하는 것 vs 잘하는 것

이 두 가지 문제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와 같은 문제다. 저자는 "잘하는 일을 좀 더 효과적으로 찾으려면 방법은 하나다. 좋아하는 일을 그냥 계속하면 된다. 덕업일치.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누가 뭐라하던 내가 좋아하는데 말리거나 야단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된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다 보면 스스로 요령도 생기고 분명 주체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본문 p.209)고 설득한다.

4단계-분별하되 더 도약하라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단계는 마치 '기(起)-승(承)-전(轉)-결(結)'구조의 '결(結)'에 해당하는 듯, 1~3단계를 종합·정리하여 자신의 주장을 공고히 한다.

"내 삶의 가장 근간이 되는 버팀목에 대해 생각하고,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별하되, 이를 계기로 한 단계 더 도약하자"고 주창한다.

또한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일 2,30대는 물론 남녀노소 모두에게 꼭 필요한 명제, "책을 가까이 하라"고 강조한다. '독서'는 자기계발서 분야의 공통 성공인자다. 나도 저자가 말하는 "배움의 끝은 책이다"(본문 p.225)라는 전제와 "단적으로만 존재했던 무언가의 공통점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연결해서 의식을 확장해주는 능력을 길러준다."(본문 p.225)는 부연에 적극 공감한다.

돌고 돌아 결국, 책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내게 류시화 잠언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의 제목과 같은 느낌이다. 내가 20대여서 홍동규 작가님을 선배나 멘토로 두었더라면, 좀더 일찍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기만 하고 다가올 미래를 불안해하기만 하던 방황의 날들을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

7세 때부터 일기쓰기로 시작한 '기록의 힘'과 21세 이등병 때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부재'가 오늘의 홍 작가님을 만든 원동력이 아닌가 한다.

살면서 누구나 희로애락을 겪지만, 시련을 극복하는 자와 평생 상황 탓만 하며 도태되는 자의 차이는 바로 자신의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과 죽을 때까지 노력하는 끈기가 아닐까. 그 둘의 연결고리가 바로 '독서'일 것이다. 지금도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는 저자처럼 '기록' 마일리지도 열심히 쌓으면 창작자인 '작가'의 반열에도 오를 수 있는 것이다.

작가가 '프롤로그'에서도 언급했듯, 우리도 "내가 바라는 '것'이 되는 '명사'가 아닌 그 바라는 것이 '되어가는' '동사'의 삶"을 살아보자!

본 서평은 홍동규 작가님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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