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우리나라 대표적 공영방송사인 KBS의 다큐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PD를 거쳐 지금은 <환경스페셜>을 연출하고 있는 김가람PD의 첫 에세이다.
'여행PD의 출장이 여행이 되는 순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토대가 된 <걸어서 세계속으로>방송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감히 서평을 남기는 것이 면목없긴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책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변명일까? 뭐라고 비난하든 지금은 <환경스페셜>을 연출중이라 하니 꼭 봐야겠다. 2년여간 김PD님의 삶의 일부인 '여행'을 하며, 눈과 오감으로 담아냈을 지구 곳곳의 거침없는 환경이야기를.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저자의 일, 사랑 그리고 삶을 차례로 이야기하고 있다.
'1장-카메라 너머의 세계'편은, 김 PD님이 <걸어서 세계속으로> 방송분량을 위해 걷고, 뛰고, 오르던 숱한 발걸음이 머문 지구촌 곳곳의 출장일지를 소개하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인기브랜드 '파타고니아'가 아르헨티나의 지명임을 알게 된 순간 여행과 세계지리에 무지한 나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평화 집회,시위로 자리매김한 '촛불집회' 못지 않게 1989년 8월 23일, 50년간 소비에트 연방에 합병되어 있던 발트해의 세 나라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의 국민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600킬로미터의 인간 띠를 만들어 자유를 노래했단다. 1991년 세 나라는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이뤘냈고, 이 시위는 냉전 시대 대표적인 비폭력 저항의 상징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고.(본문 p.40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