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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 제8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내은 외 135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3년 5월
평점 :

이번 책은 평소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행복'의 일상을 전하는 샘터출판사가 매년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의 작품집을 발간한 지 여덟번째 출간물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부방(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등) 아동·청소년 136'명이다.
사실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기업홍보수단의 일환이라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인 우리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발굴하는 문화사업은 장려할만 하다.
제8회 꿈키움 문예공모에는 전국 333곳의 공부방(지역아동센터, 그룹홈 등)에서 맑고 순수한 동심과 반짝이는 재능이 담긴 총 3,577작품이 응모되었고, 그 중 꿈상(보건복지부 장관상)수상작인 현유준 아동의 글 <팽이>, 박서현 아동의 그림 <모든 세상 사랑>을 비롯해 사랑상 수상작 21작품(개인 18작품, 단체 3작품)과 가작인 용기상 수상작 100작품이 수록되었단다.(pp.4-5 '펴내는 글' 참조)



차례는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 작품 소개와 저작자인 아이들의 인터뷰 등을 수록하고 있다.

Part 1. 두근두근 꿈키움 스토리
-'팽이'라는 시로 네 살때 돌아가신 엄마의 그리움을 표현한 제주 성읍지역아동센터, 한마음초 2학년 현유준 친구는 빙글빙글 도는 팽이를 보면서 엄마를 떠올렸단다.
"곁에 없지만 항상 보고 싶은 엄마 얼굴이 맴맴 돌아요."(본문 p.17)라고 말하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
이 책의 본문 첫 페이지여서일까? 나도 이 페이지의 시를 읽는 순간 아이의 비유가 참 창의적이다.'라고 생각했는데,글 부문을 심사한 '나태주 시인'께서도 "무엇보다도 진정성이 돋보이면서 어린이다운 호기심과 직관력이 감동적이었습니다. '팽이'라는 객관적 사물에 투사된 주관적이면서 감성적인 해석과 반응이 커다란 감흥을 불러옵니다."(본문 p.17)라는 심사평을 남기셨다.

유준 친구와 함께 그림 부분에서 '모든 세상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바닷가에서 노을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을 그린 서울 갈현지역아동센터, 갈현초 5학년 박서현 친구의 작품이 꿈상인 보건복지부상을 수상했다.
그림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노을지는 풍경을 표현한 색감이 사실적이고 사람들의 표정보다는 뒷모습을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다. 그림 부문을 심사한 '지비지 화가'도 "노을을 바라보며 그 풍경을 오롯이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특히 인물의 표정이나 얼굴 등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대신에, 노을을 배경으로 한 그림자로 표현해 낸 점이 좋습니다. '노을'이라는 풍경 덕분에 서현 학생이 표현해 낸 '사랑'이 더욱 아련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본문 p.21)라고 심사평을 남기셨다.
이 외에 21작품은 사랑상을 수상했다.
Part 2. 우당당탕 꿈을 두드려요
-'꿈'이나 '진로'와 관련된 주제로 각각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38작품이 가작인 용기상을 수상했다. '유튜버'로부터 '액션 모델'까지 각자의 꿈과 진도에 대해 사뭇 진지하게 구체적인 설계를 하고 있어 지금 어른인 내가 그때 그 시절, '이 책 속 아이들처럼 좀 더 구체적인 미래를 꿈꾸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멋진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Part 3. 몽글몽글 마음이 따뜻해져요
-가족간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등을 주제로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34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의 개성과 진심이 담긴 글과 그림 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경기 세광지역아동센터의 '고래 마음 안에 꿈, 사랑, 용기를 싣고'라는 큰 고래 안에 다양한 모습의 사람을 그려 넣은 대형 그림이 마음에 와 닿았다.
석호초 2학년부터 5학년 학생 9명이 협동하여 완성한 작품인데, "큰 고래 한 마리가 사람들을 태우고 바다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 고래를 가득 채운 것은 꿈꾸는 사람, 사랑이 필요한 사람,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고래 주변에는 그물을 던져 꿈, 사랑, 용기를 모으는 배들도 여러 척 항해 중입니다."(본문 p.173)라는 작품 설명이 없더라도.
Part 4. 으쓱으쓱 자신감이 절로 생겨요
-조금은 내성적인 친구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31작품을 실었다.
그 중 내 눈길을 끈 작품은 '용기는 힘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어른들의 큰 세상도, 아이들의 작은 세상도 싸움이나 분쟁은 늘 그렇게 작은 오해에서 시작된다. 큰 세상이든 작은 세상이든, 언제든 오해는 생길 수 있고 싸움도 생길 수 있다. 이때 구경만 하지 말고, 두려워 하지 말고 누군가 나서서 "안 돼!"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좀 더 밝고 멋진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본문 p.189)라고 말하는 경기 좋은터지역아동센터, 오정초 4학년 친구의 이 글은 어른인 내게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더불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통치자와 정치가들도 이 친구의 말을 좀 들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 책에 수록된 123작품 외에도 비수상작인 3,454작품에 담긴 꿈, 사랑, 용기 또한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는 CJ도너스캠프 관계자의 말처럼, 어찌 수상 여부로 아이들의 소중한 꿈과 사랑, 용기의 크기를 재단할 수 있을까.
누구나 자신의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희망적인 대한민국을 꿈꾸며, 얼마 전 서거 14주기를 맞은 故노무현 대통령의 2008년 5월 2일 '대창초등학교 운동회 승자와 패자에 대한 연설' 중 하신 말씀을 떠올려 본다.
"...인생은 항상 겨루기지만 반드시 항상 이기는 것만 좋은 것이 아니고 진 사람도 다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사회 그 사회가 좋은 사회이고 한번 겨루기에서 진 사람도 다음 겨루기에서 또 이길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훌륭한 사람 아니겠어요? (...중략) 그래서 이기고 지는 데 너무 집학하지 말고. 여러분 첫 번째로 최선을 다하시고 또 첫 번째로 정정당당하게 규칙을 지켜서 오늘 열심히 겨루세요."(출처: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그러니 이번 작품집에 실리지 못한 친구들은 내년에 또 도전해보자. 절대 포기하지 말고!
https://youtube.com/clip/Ugkx9S0jrlr3NOMH3SG9-l3ZrtWRxf9Tuczx
본 도서는 샘터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