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만다는 자신의 친구이자 반려동물 공벌레에게 "절대 무당벌레를 쫓아내면 안 돼"라고 당부하며 집에서 다섯 블록 떨어진 바다까지 첫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기 위해 다시 한 번 준비물을 챙기며 준비합니다. 모자를 고쳐쓰고 슬리퍼를 제대로 신었는지 확인을 하고, 가방에 든 물건을 벌써 세 번째 쏟아 내용물을 확인합니다.
"손잡이 달린 물통, 확인!
크기가 다른 삽 두 개, 예비용 삽 한 개, 삽 세 개, 확인!
벌레 퇴치제, 카카오 향 립밤, 확인!
모자 달린 수건 한 개, 예비용 수건 한 개, 확인!
모래가 묻으면 입을 속옷 한 벌, 확인!
사만다는 가방을 네 번째로 챙기면서 또 확인했어요. 슬리퍼를 오른발, 왼발에 제대로 신었는지.
신발 제대로 신었는지 또 확인하는 사만다
그리고는 '짝, 짝, 짝' 손뼉을 치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바닷가로 떠날 준비가 되었나 봅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에 엄마에게 "가기 싫어요"란 말을 반복하네요. 엄마는 가기 싫으면 다음에 가도 된다고 사만다를 달래보는데 사만다는 가겠다고 하며 또 한번 슬리퍼를 제대로 신었는지 확인하고 모자도 고쳐쓰고 얼음통에 있는 공벌레에 잘 있으라고 인사한 뒤 씩씩하게 문을 나섭니다. 하필 그때, 오토바이가 천천히 다가오네요. 엄마는 소리에 민감한 사만다의 성향을 알기에 걱정부터 드는데, 길을 묻는 오토바이 운전자...결국 엄마는 어서 지나가라고 몸으로 말했지만 남자가 당황스러워 하는 사이, 이미 엄마로부터 6미터나 뒤로 물러나 있던 사만다는 6초쯤 후 힘껏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오토바이 소음과 헬맷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사만다
"헬맷은 싫어요! 헬맷은 싫어요!"
결국 헬맷 쓴 그 남자를 얼른 쫓아보낸 후에 흥분한 사만다를 꼭 안아주었지요.
모든 것이 멈췄고, 다시 고요함이 찾아왔습니다. 사만다와 엄마의 가슴에 휘몰아치던 모래 폭풍이 잔잔해졌고, 사만다를 감싸던 단단한 껍질이 서서히 부드러워졌어요. 다시 가방 속 물건을 확인한 사만다는 엄마와 눈을 마주치지 못했지만 다시 도전의 길로 나아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