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 놀이터
서석영 지음, 조은비후.유치환 그림 / 바우솔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 어린 시절엔 집에서 박스를 요즘처럼 자주 흔하게 구경하기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집집마다 사흘이 멀다하고 연관 앞에 박스가 놓이는 흔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이 흔한 박스가 놀잇감, 장난감이 부족했던 예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잇감이였지요.

이 책은 《욕 전쟁》,《가족을 빌려줍니다》,《더 잘 혼나는 방법》외 다수의 동화를 쓰시고, 한국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하신 서석영 작가님이 글을 쓰시고, 그림은 엄마 조은비후 작가님과 아들 유치환군이 함께 그린 작품입니다. 아직은 엄마따라 남대문 미술 시장 다니는 걸 좋아하는 호기심 많은 일곱 살 꼬마 유치환군이 자라서 자신과 동명이인인 유명한 시인처럼 시인이 될수도 있고 엄마처럼 그림책작가가 될수도 있겠지요. 뭐든 치환군이 즐겁게 잘할 수 있는 길을 찾아 가길 바라봅니다.

책표지를 펼치면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그림책. 표지에서 이미 책장을 가득 채울 신나는 박스놀이의 시작을 알리고, 첫 장부터 이미 집집마다 일상의 풍경이 되어버린 여러 개의 택배박스가 놓여 있고, 뒷장으로 갈수록 박스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보여줍니다.

반려견과 함께 박스로 만든 집에서 쉬기, 눈 오는 날엔 박스가 썰매로 변신!, 엄마와 아빠가 함께 들고 나르는 박스꽃가마 타고, 이번엔 바다로...(아마 실제로는 바닷물 위에서 박스가 10초라도 버텨줄까요?^^),

그 다음엔 박스 터널을 지나 엄마·아빠·할아버지·할머니 정류장들을 지나, 신나게 놀이 마쳤다고 박스 왕관 수여 받고, 내친김에 온 가족 박스탈쓰고 탈춤 한마당, 이제는 박스옷 입고 박스맨~으로 변신 성공!

때마침 울리는 딩동딩동 벨소리, 최근 2~3년내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초인종조차 누르지 않고 현관문 앞에 두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딩동딩동 벨이 울려요."라는 글귀는 약간 서먹한 느낌을 주긴 합니다.(^^;)

마지막 장에선 온가족이 박스모빌타고 무대 위에 오른 느낌입니다.

조은비후 작가님의 그림에 삽화처럼 그려져 있는 유치환군의 그림은 자칫 식상할 수 있는 그림책에 현실감과 일곱 살 아이의 생동감이 묻어납니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박스 놀이 중 한두 가지라도 아이들과 시간을 내어 몸으로 놀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요즘 휴대폰 게임 등 모바일 놀잇감도 많지만 부모와 교감하여 신체놀이를 즐겼던 경험만큼 아이들 기억속에 남는 추억이 있을까요? 물질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정말 그 선물을 주고 받는 그 "순간"만 잠깐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살짝 후회가 되었습니다. 이 책이 그때도 나왔었더라면 그 흔한 박스로 이렇게 재미있는 신체놀이를 더 자주 했었더라면, 이제는 중학생인 아들과 좀 더 다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고.

아직 유아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시고, 책 속 박스놀이들을 온 가족이 한 번 해보세요. 아이들은 물론 좋아할테고 오랜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에 어른들도 잠깐동안이나마 세상의 걱정·근심 잊을 수 있어서 온가족 행복마일리지 적립되실테니까요.

이 책은 '바우솔((주)풀과바람)'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