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지혜의 시대
김현정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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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제본' 형식의 도서를 처음 받아 본 나는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했다. 출간 전 도서라는 '생생함'과 편집과정을 거쳐 근사한(?) 표지를 두르고 출판사 이름까지 당당히 박혀 여러 서점에 놓여질 '설레임'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였다.

초등학교 4학년때 어머니로부터 라디오 기능이 있는 조그만 카세트를 선물 받고 라디오를 듣기 시작한 때부터 '라디오 PD'를 꿈꾸었다는 저자는, 당대의 유명 연예인들의 라디오 진행시 불특정 다수의 청취자들에게 던진 의례적 인사말도 "바로 옆에서 건네는 언니의 혹은 오빠의 위로로 느껴졌다"(본문 중) 고 할 정도로 라디오 매체에 매료되었단다.

결국 1997년 말 터진 IMF외환위기에도 CBS라디오 피디로 무사히(?) 입사하게 된 김현정 피디님은 심야 음악 프로그램 담당자로 지내던 중, 2005년 운명의 장난처럼 편성국장님의 호출로 낮 시간대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의 2주 휴가기간에 진행 대타를 하게 된 것이 2005년 가을 개편과 함께 그 시사 프로그램-현재의 <김현정의 뉴스쇼>의 전신-의 진짜 진행자가 되고 말았단다.

이런 사연으로 탄생하게 된 <김현정의 뉴스쇼>의 여러 에피소드의 소개와 뉴스의 필요성, 가치중립적 보도의 중요성, '선입견을 깨고 균형 있게 뉴스 읽기'와 같은 핵심적 논제를 어렵지 않은 언어로 서술하면서 뉴스의 기능과 그 중 특히 '시사프로그램'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주제를 가진 도서로 프랑스 출신 작가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가 있는데, 그 책에서도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가려내기 위한 시청자와 독자(신문의 경우)들의 바람직한 자세와 바른 언론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어서 아직 그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본 도서인 김현정님의 「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를 먼저 읽은 후, 「뉴스의 시대」를 읽어보길 권한다. 강연 사진 하단의 글귀들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문이라 생각하기에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뉴스가 세상을 움직이려면 때로는 가슴을 울리고 마음을 두드리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뉴스프레임 밖으로 탈출해야 합니다. 프레임 밖에는 뭐가 있을까 질문해 보려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이렇듯, 뉴스의 역할과 시사프로그램의 방향성, 청취자-때로는 시청자, 독자이기도 한-들의 뉴스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힘주어 말하고 있는 저자는,강연 말미의 '묻고 답하기' 꼭지에서는, '정보 홍수 속 하루 뉴스 구성의 기준'에 대해 묻는 질문에, 뉴스의 두 가지 기준, 즉 청취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뉴스와 청취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뉴스의 조화를 강조하며, "별로 흥미롭거나 궁금하지 않아도 꼭 알아야 하는, 밥상으로 치자면 맛은 없지만 필수영양소를 채우기 위해 꼭 먹어야 하는 음식 같은 뉴스"는 "주로 앞부분에 배치"하고, "몰라도 사는 데 별 지장은 없지만 많이들 궁금해하는 뉴스가 있고, 개중에는 가십 수준의 뉴스도 있지만 다수의 대중이 궁금해 한다면, 그 의문을 풀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의무이므로 그런 뉴스 역시 적절한 위치에 배치"한다고 하며, "이렇듯 '꼭 알아야 할 뉴스'와 '꼭 알고 싶어하는 뉴스'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합니다."라는 말로 강조하고 있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가 가져야 할 태도와 갖춰야 할 자질을 묻는 질문에서도 저자는 "무엇보다 건강하고 보편적인 시각이 중요하다"라고 하면서, "최대한 다양한 각도에서 사안을 다루고 청취자들이 각자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근거들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진행자의 바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올바른 진행자의 역할에 대해 재차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렇다. 균형적 시각과 선입견 없는 입장을 취하는 것이 비단 뉴스의 영역뿐이겠는가. 모든 사회 속 제도와 인간 관계, 학습(또는 연구)의 영역 속에서도 반드시 요구되는 필요조건이라 생각된다.' 참으로 바뀌기 힘든 것이 사람(의 성품)'이라고들 하듯, 한 개인의 식견과 입장, 행태 등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끊임없는 자기 검열이 요구된다. 원칙과 소신을 목숨처럼 중하게 여기는 사람으로서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감히 그러한 '거창한 삶'을 살기 힘든 나는 그저 일상 속 수많은 뉴스들과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듣고, 읽을 때 조금 더 냉철하고 비판적으로 시청, 청취, 독해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가끔씩 방향을 잃으려 할 때마다 지금 이 책, 「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의 글귀들을 새삼 가슴에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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