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란 게
하나의 색으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란 걸 알면서도
다른 색은 보려 하지 않는다.
한 사람 마음 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가야
우리는 그 사람만이 가진
고유색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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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自我에 대한 인식은 타아他我와의 
대립에서 탄생하고 또 분명해진다.
조선에 대한 인식은 ‘왜‘와의 대립에서 
탄생하고 또 분명해진 것이다.
한국인의 민족적 자아는 그러니
그 대립의 자리에 있던 ‘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자아와 대립하는 타아가 ‘왜‘가 아니라 
중국이나 미국, 프랑스 등이었다면 ‘조선‘이라는 자아는 다르게 
인식되었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그때 한국인의 자아는 
왜에 의해 뒤죽박죽 엉켜버렸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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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언어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산문보다 행간에서 다양하게 
상상력을 발휘하는 
시나 하이쿠와 닮았다.
영화를 즐기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력이나 청력이라기보다 오히려 
예민한 주의력과 풍부한 상상력이다.
깊은 맛이 있는 뛰어난 영화일수록
주의력과 상상력을 능란하게 사용하면 
볼 만한 장면이 덩굴에 고구마가 
딸려 나오듯 줄줄이 늘어난다.
제작자에게는 그들의 지각을 최대한 
자극할 만한, 하나의 작품으로서 
독립된 매력을 발휘하는 
가이던스를 만들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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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만 보지말고
가고싶은 곳을 보면서
저으면 그곳에 다가갈 수 있어.
59.p

저기 세스코
굉장하지 않아? 그러니까..
우주에 대한 상상을
할 수 있는 건
이 숲 속에서도 인간뿐이야.
상상력이 없다면
인간다움이 없는 게 아닐까.
66.p

똑바로 나갈 것인지
작게 회전하며
빠져나갈 것인지
상황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회사는 커다란 바다가 아니다.
바다보다 좁고 작은 곳이다.
게다가 바위도 있고 굴곡도 있다.
똑바로 나아갈 수 없는 곳을 직진용의 긴 배로 가려고 하면 언젠가 고장 날지도 모른다.
작게 회전하면서
빠져 나갈까.
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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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셋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카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보이던 이삿짐
가슴이 한참 덜컹거리고
이사가 끝났다.
형은 시장에서 자장면을 시켜주고
쉽게 정리될 살림살이를
정리하러 갔다.
나는 전날 친구들과
깡소주를 마신 대가로
냉수 한 대접으로 조갈증을 풀면서
자장면을 앞에 놓고
이상한 중국집 젊은 부부를 보았다.
바쁜 점심시간 맞춰
잠자주는 아기를 고마워하며
젊은 부부는 밀가루,
그 연약한 반죽으로
튼튼한 미래를 꿈꾸듯
명랑하게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배달을 나아갔다.
나는 그 모습이
눈물처럼 아름다워
물배가 부른데도
자장면을 남기기 미안하여
마지막 면발까지 다 먹고 나니
더부룩하게 배가 불렀다,
살아간다는게

그날 나는 분명 슬픔도
배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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