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련된 가난과 영혼의 풍족함
8일용할 문장으로 새겨두는 퇴근길

나를 위한 시간을 희생한 대가로 갈망하는 것을 가졌을 때 약간의 기쁨과 보람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않는다. 소유의 만족감이 시들해지면 권태에 사로잡힌다. 갈망했던 것들이 늘어나는 근심을 해결해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 61.p
​
행복을 구질구질하게 쫓아다니지 마라. 행복이 제 발로 찾아오게 하라. 그 비밀은 단순한 삶의 방식에 있다. 112.p
​
에크하르트는 이렇게 쎴다.
​
많이 소유할수록
적게 지니게 된다 라고
​
놀라운 역설이다. 영혼이 풍족함을 구한다면 적게 가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무소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발적 가난에 들려는 사람들이다. 적게 가짐으로써 소유가 만드는 불필요한 불행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한다. 그런 뜻에서 에피쿠로스는 이렇게 썼다.
​
삶의 자연스러운 목적으로 단련된 가난은 커다란 재산이다. 그 반면에 무한한 재산은 무한한 가난을 뜻한다 라고. 1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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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의문의 차이
정답과 해답의 차이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
비교와 비유의 차이
의미와 정의의 차이

존 메설리라는 미국의 철학자가 쓴 
인생의 모든 의미라는 책이 있다.
 
우리 시대의 주요 철학자,
과학자, 문필가, 신학자들이 
삶의 의미에 관하여 쓴 백여 가지의 이론과 성찰들을 
체계적으로 분류, 요약, 
정리한 최초의 책

이라고 소개되어 있어 
구입하기는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해도 
어떤 깨달음을 얻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읽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삶에는 의미가 있다.
아니다 의미 같은 거 없다.
팽팽하게 대척하는 
이 똑똑한 사람들의 오백 쪽 넘는 
주장들 앞에서 내가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말장난 같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의미와 무의미는 정말이지 
뫼비우스의 띠 같다. 
경계를 도무지 나눌 수가 없다. 
무의미 한가 싶으면 의미하고 
의미한가 싶으면 무의미하다.
제하(달리는 콘치즈박사)에게 
완벽하게
무의미해진 공룡들이 
제하(달리는 공룡박사)의 
어린 시절을 증거하는 의미인 것처럼. 
의미에 집착하는 의미 중독자라고 
나를 설명하지만 
정작 내가 아침마다 경험하는 것은 
생의 무의미함인 것처럼.
13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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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시 읽는다는 건
그 시절의 자신을
다시 만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였음을
꺠달은 아침
​
길은 언제든지
모퉁이가 있는 법이었다.

돈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튜 아저씨와 내가 너를 맡았을 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교육도 훌륭하게 시켜줄 작정이었으니까. 여자에게도 필요가 있게 되든 안 되든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매튜 아저씨와 내가 있는 한 초록 지붕 집은 언제나 너의 것이야. 그러나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세상 일이니 미리 대비하는 게 좋지 않겠니? 그러니 너만 좋다면 입시 반에 들어가도록 해라. 앤.
아아. 마릴라 아주머니 고마워요.
앤은 두 팔로 마릴라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의 얼굴을 애정어린 눈길로 쳐다보았다. 226.p
​
너와 길버트가 문간에서 30분 동안이나 서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인 줄은 몰랐구나.
그래요.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 경쟁자였어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가 정말로 30분이나 거기 있었나요? 전 겨우 5분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5년 간의 벌충을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마릴라 아주머니.
​
앤은 그날 밤 만족이라는 것이 주는 행복을 몸에 배도록 맛보았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박하의 향기가 날아들었다. 별들은 전나무 위에서 반짝이고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다이애나의 집 문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앤의 평행선은 퀸스에서 돌아온 밤을 경계로 하여 좁아졌다. 그러나 길이 좁혀졌다고 해도 앤은 조용하고 행복한 꽃이 그 길에 만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지한 일과 큰 포부와 두터운 우정은 앤의 것이었다. 어떤 것도 앤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공상과 꿈나라를 빼았을 수는 없었다. 길은 언제든지 모퉁이가 있는 법이다.
하느님은 하늘을 다스리고 지상은 태평하도다. 영국시인 브라우닝의 말
​
앤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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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찾지 않고
아무도 태어나지 않는 섬에서
노인들과 고양이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야기만으로도
훈훈해질 수 있는 일요일

유년기 때 체험하신 전쟁, 젊은 시절의 도쿄생활, 사모님과의 훈훈한 일상 대화, 하나같이 멋진 이야기들이었죠. 감사했습니다. 그간 쿠도씨의 블로그를 계속 읽었더니 마치 제 가족처럼 느껴져 몹시 서운합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삼가 명복을 빕니다. 네코마키 뮤즈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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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멈출줄 아는 것.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이대로 충분합니다.
욕심의 결과는 갖고 싶은 것을 
못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가장
갖고 싶지 않은 것을 갖게 합니다. 

욕심은 집착입니다. 
갈망이 지나친 것입니다. 
꽉 잡는 것입니다. 

손에 무엇을 쥐고 있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지만 놓아 버리면 
어떤 것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욕심은 좋은 상황도 망칩니다. 
충만한 이에게 복이 옵니다. 
우리에게 이미 복이 많습니다. 
이대로 충분합니다.

없으면 안 돼. 꼭 있어야 돼.
여기서부터 복이 도망갑니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괜찮아.
여기서부터 하늘이 열립니다.
9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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