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시 읽는다는 건
그 시절의 자신을
다시 만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였음을
꺠달은 아침

길은 언제든지
모퉁이가 있는 법이었다.

돈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튜 아저씨와 내가 너를 맡았을 때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교육도 훌륭하게 시켜줄 작정이었으니까. 여자에게도 필요가 있게 되든 안 되든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매튜 아저씨와 내가 있는 한 초록 지붕 집은 언제나 너의 것이야. 그러나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세상 일이니 미리 대비하는 게 좋지 않겠니? 그러니 너만 좋다면 입시 반에 들어가도록 해라. 앤.
아아. 마릴라 아주머니 고마워요.
앤은 두 팔로 마릴라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의 얼굴을 애정어린 눈길로 쳐다보았다. 226.p

너와 길버트가 문간에서 30분 동안이나 서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인 줄은 몰랐구나.
그래요.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 경쟁자였어요. 하지만 지금부터는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우리가 정말로 30분이나 거기 있었나요? 전 겨우 5분 정도로 생각했는데요. 5년 간의 벌충을 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마릴라 아주머니.

앤은 그날 밤 만족이라는 것이 주는 행복을 몸에 배도록 맛보았다. 바람이 산들산들 불고 박하의 향기가 날아들었다. 별들은 전나무 위에서 반짝이고 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다이애나의 집 문의 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앤의 평행선은 퀸스에서 돌아온 밤을 경계로 하여 좁아졌다. 그러나 길이 좁혀졌다고 해도 앤은 조용하고 행복한 꽃이 그 길에 만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진지한 일과 큰 포부와 두터운 우정은 앤의 것이었다. 어떤 것도 앤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공상과 꿈나라를 빼았을 수는 없었다. 길은 언제든지 모퉁이가 있는 법이다.
하느님은 하늘을 다스리고 지상은 태평하도다. 영국시인 브라우닝의 말

앤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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