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가 말할 때는
그냥 들으면 된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그냥 귀 기울이면 된다

해석 이해 질문 의문
모두 내려두고
두 눈으로
그냥 들으면 된다

그대들이 세계라고 부르는 것, 그것은 우선 그대들에 의해 청조되어야 한다. 이 세계는 그대들의 이성, 그대들의 심상, 그대들의 의지, 그대들의 사랑 안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그대들 인식하는 자들이여, 그러면 그대들은 그대들의 행복에 도달하게 되리라

그대들 인식하는 자들이여, 이러한 희망도 없으면서 어떻게 삶을 참고 견디려 하는가?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것 속에서, 비이성적인 것 속에서 그대들이 태어나야 할 까닭은 없는 것이다. 147.p

창조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고통으로부터의 위대한 구원이며 삶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창조하는 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통과 많은 변신이 필요하다. 그렇다. 그대 창조하는 자들이여, 그대들의 삶에는 수많은 고통스런 죽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그대들은 그 모든 무상함의 대변자가 되고 옹호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148~1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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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든
금수저든

숟가락의 본질은
떠 먹든 떠 먹여주든
한 입을 먹는 일임에
변함없다.

그 한 술 떠서
자기 입에 가져가기 보단
남의 입부터 챙겨줄 수 있는
여유정도는 있는 하루가 되자.

그래봤자
한 숟가락이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어도
제 하기 나름이다.
그걸로 이것저것 많이 먹으면 된다.
누가 이런 소리를 하면
뺨을 맞아야 되는거 아닌가.294.p

민주국가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보 같은 정부 때문에
바보가 되지 않는 국가란 뜻도 된다.29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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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깨닫게 된다.

나 또한
그러하리라는 것

사라지기 전에
듬뿍 읽고
써두어야겠다.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살아 있을 동안 배워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사카이 준코 씨가 생활의 수첩 부록-생활의 수첩 인기요리 에 기고한 아름다운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친정에 혼자 서성거리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카레가 있었다.
사카이 씨는 이렇게 쎴다.
‘이 카레는 아마 엄마가 영원한 외출을 하기 전에 자식에게 남긴 마지막 음식이지 않을까.‘
나도 언젠가 그런 요리와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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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까지 나아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힘을 얻는 것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끝이 없는 여행
끝이 없는 여기서 행복하기

비행기는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의 95퍼센트는 진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조종사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바라 애버크롬비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 잡지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삑사리‘의 미학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초고부터 완벽하게 쓰는 작가는 한 명도 없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제 글이 위대해 보이는 작가도 없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 수전 손택도 처음 쓴 원고를 볼 때면 허튼소리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인간이 계획을 치밀하게 세울 때마다 신은 웃음을 터뜨린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비행기는 봉 감독의 미학을 그대로 담은 듯 있는 그대로 ‘삑사리‘를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진로를 수정합니다. ‘계획을 세우는 데 온통 힘을 써봐야 네 인생의 5퍼센트밖에 도움이 안 되거든. 그러니 범퍼카처럼 살아. 벗어나면 그 때 바로잡아도 늦지 않아. 아니 그 방법밖에 없거든.‘ 105.p

1970년대 인기 절정의 밴드였던 고다이고가 만화영화 주제가를 부른 건 무척 드문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앨범도 120만 장이나 팔렸습니다. 유튜브에서 고다이고가 은하철도 999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는 미러볼과 미니전구 그리고 네온사인으로 빛나고 고다이고는 나팔바지를 입고 찰랑거리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노래합니다. 너무 촌스러워 되레 예술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뒤돌아보니 지난 기억은 다시 예언이 됩니다. 범생이로 무던하게 살 줄 알았는데 밤새 여행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싸돌아‘다닙니다. 힘차게 팔을 흔들며 철길 위를 달리는 철이의 뒷모습이 그래서 잊히지 않았나 봅니다. ‘끝이 없는 여행‘, 아마 여행에 관한 가장 멋진 정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3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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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걸음으로
자신의 걸음만큼
걸을 수 있기를.

나는 누구도 최종 목표에 
데려가기 위해 내 어깨에 
그 사람을 짊어지고 
가지는 않는다네. 

누구도 다른 사람을 
어깨에 짊어지고 목적지로 
데려갈 수는 없네.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뿐이지. 
이것이 바로 그 길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그 길을 걸은 방법입니다. 
당신도 해 보세요. 
당신도 걸어 보세요. 
최종 목표에 도달할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는 스스로 그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밟아가야 하네. 
그 길을 한 걸음 내디딘 사람은 
목적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이지. 

100 걸음을 걸은 사람은 목적지에 
100걸음 더 가까워진 것이고
그 길을 모두 걸은 사람은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지.
그대도 스스로 길을 걸어야 하네. 3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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