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잃어버리고
잊어버리고
깨닫게 된다.
나 또한
그러하리라는 것
사라지기 전에
듬뿍 읽고
써두어야겠다.
![](https://image.aladin.co.kr/product/17604/20/cover150/k212534018_1.jpg)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살아 있을 동안 배워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사카이 준코 씨가 생활의 수첩 부록-생활의 수첩 인기요리 에 기고한 아름다운 에세이를 읽은 적이 있다.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친정에 혼자 서성거리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카레가 있었다. 사카이 씨는 이렇게 쎴다. ‘이 카레는 아마 엄마가 영원한 외출을 하기 전에 자식에게 남긴 마지막 음식이지 않을까.‘ 나도 언젠가 그런 요리와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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