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까지 나아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힘을 얻는 것

여행은 걸으면서 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끝이 없는 여행
끝이 없는 여기서 행복하기

비행기는 허공에 떠 있는 시간의 95퍼센트는 진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조종사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진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바라 애버크롬비
인생을 글로 치유하는 법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 잡지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삑사리‘의 미학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초고부터 완벽하게 쓰는 작가는 한 명도 없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제 글이 위대해 보이는 작가도 없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평론가 수전 손택도 처음 쓴 원고를 볼 때면 허튼소리처럼 느껴진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인간이 계획을 치밀하게 세울 때마다 신은 웃음을 터뜨린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비행기는 봉 감독의 미학을 그대로 담은 듯 있는 그대로 ‘삑사리‘를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진로를 수정합니다. ‘계획을 세우는 데 온통 힘을 써봐야 네 인생의 5퍼센트밖에 도움이 안 되거든. 그러니 범퍼카처럼 살아. 벗어나면 그 때 바로잡아도 늦지 않아. 아니 그 방법밖에 없거든.‘ 105.p

1970년대 인기 절정의 밴드였던 고다이고가 만화영화 주제가를 부른 건 무척 드문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영화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앨범도 120만 장이나 팔렸습니다. 유튜브에서 고다이고가 은하철도 999를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는 미러볼과 미니전구 그리고 네온사인으로 빛나고 고다이고는 나팔바지를 입고 찰랑거리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노래합니다. 너무 촌스러워 되레 예술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뒤돌아보니 지난 기억은 다시 예언이 됩니다. 범생이로 무던하게 살 줄 알았는데 밤새 여행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싸돌아‘다닙니다. 힘차게 팔을 흔들며 철길 위를 달리는 철이의 뒷모습이 그래서 잊히지 않았나 봅니다. ‘끝이 없는 여행‘, 아마 여행에 관한 가장 멋진 정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33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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