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이 책을 읽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만도
나 자신이 이만큼 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하루이건만
더 놀라운 건
이 하루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다른 무언가를 갈구한다는 점과
이 또한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
이것에 대한 이해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쩌면
눈 먼 시계공이
우연히 조립한
최고의 시계일지도 모르겠다

저는 우리가 나아갈 수 있는 범위에 제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게 과학 기법 떄문은 아닙니다. 과학 기법은 제가 볼 때 유일하게 합리적인 접근법, 데이터를 대면하는 유일한 방식입니다. 그게 없다면 어떤 견해가 옳고 그른지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저는 그보다도, 우리가 스스로의 마음에 의해서 제약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이유 때문에 인간의 마음은 인류가 지금과는 아주 다른 존재 양식으로 - 즉, 수렵 채집 사회에서 살면서 - 진화했던 과정의 요구에 맞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그런 뇌더러 상당히 다른 환경에 적응하라고 요구하는 겁니다. 우리 뇌가 이정도로 잘 해내고 있는 것만도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가 단순한 법칙과 개념을 발명해서 그것으로 폭넓은 자연현상을 정량적으로 예측 할 수 있다는 건 충격적이리만치 놀라운 일입니다. (...) 어째서 세상은 우리가 간단한 방정식을 구상해서 이토록 폭넓은 현상을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을까요? 이것은 아주 놀라운 일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일은 우리가 이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죠. 그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는 데는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건 당연히 예상되는 일일 뿐이니까요. 53-5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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