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는 인류에게

바이러스는
하늘이 주는
경종이 아닐까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게
아닐까

무한한 욕망을 추구하는 
원칙이 계속되는 한
생태 위기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코로나19 위기도 
누그러지지 않을 거고요. 

현대문명의 가장 근간이 되는 
이 원칙에대해서 반성을 해야 됩니다. 

우리의 욕망에 우리 스스로 
질서를 부여할 수는 없는 것인가. 

무한한 욕망을 계속 무한하게
긍정해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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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움보다는
비움이 선행될 때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떠올릴 때

생은
삶으로
전환된다.

어쩌면 글쓰기의 
가장 본질적인 재료는 
문장이 아니라 
여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장을 다 채우기보다 
적절하게 비워내고 
그 비움의파편들을 모아서 

크기와 높이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여백의 공간을 지을 때

문장과 문장 사이로 
햇빛과 바람을 불러들일 수 있고 
글에 생명을 불어넣을수 있다.

우린 펜이 아니라 
여백을 쥐고 글을 쓰는지 모른다.
빽빽한 활자 사이사이에 
삶의 희로애락이 깃든 
각자의 공간을 새겨 넣기 위하여….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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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어가는
처마 밑이
되어줄 수 있는 책
있어 좋다.

앞으로도 난 입안으로 
밀어 넣은 말을 적당한 때에 
문장으로 되살려내는 방식으로 
나만의 ‘활자의 숲‘을 일구며 
살아갈 요량이다. 

서점을 산책하거나 여행하다 
내 책이 자리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면, 이른 아침에 공원을 
산책하듯 그 숲을 찬찬히 
거닐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사람처럼 
이기주의 책 속에서 잠시 쉬시기를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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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은 선이 되고
선은 면이 되고
면은 공간이 되고
공간은 시간이 되고
시간은 세상이 되고
세상은 우주가 된다.

점은 크기가 없고 
위치만 있는 도형이다.
점은 가장 작은 도형이 될 수 있다.
점은 가장 큰 도형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선과 면이 아닌 점을 
한 점 한 점 찍어가면서
자신만의 점묘화를 
그리는 건지도 모른다.

특히 다시, 라는 점으로
생의 화폭을 진하게 가득 
물들이는 것이야말로
삶이 본질이 아닐는지.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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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단어가 가진 힘은
사랑을 깨달을 때만
발휘된다

그래서
사랑이다

어제는 노트북을 켜고 
사람 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몇몇 언어학자는 
사람, 사랑, 삶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본류流를 
만나게 된다고 주장한다. 

세 단어 모두 하나의 어원에서 
파생했다는 것이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삶도 없는 듯하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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