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의 가치
진심의 가치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언제나 묵묵히
신념을 다바쳐
제자리 지켜내면서

진짜 의리라는게 무언지
참된 청춘의 삶이 무언지
몇마디 말 아닌
나의 삶으로 기꺼이 보여주는
하루 되길

완전히 돌아버려야만 
똑바로 설 수 있는 팽이와 
같은 세상에서 성실과 진심의 
가치 따위, 씨알도 안 먹힐지 모른다. 

이렇게 살아질 바엔 
그냥 사라지는 게 낫다는 생각이 
치밀어 오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 쓰러지지 말자

우리가 맞잡은 손이 
끝없이 이어져 언젠가는 
기쁨의 원을 그릴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의 운이 되어주자. 

세상이 심어준 혐오와 수치 대신 
서로의 용기를 양분 삼아 앞으로 
나아갈 우리는 설렁탕을 먹지 않아도 
충분히 운수 좋은을 맞이할 것이다.
- P15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가지지 못한 것에
집착하는 인류에게

바이러스는
하늘이 주는
경종이 아닐까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게
아닐까

무한한 욕망을 추구하는 
원칙이 계속되는 한
생태 위기가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코로나19 위기도 
누그러지지 않을 거고요. 

현대문명의 가장 근간이 되는 
이 원칙에대해서 반성을 해야 됩니다. 

우리의 욕망에 우리 스스로 
질서를 부여할 수는 없는 것인가. 

무한한 욕망을 계속 무한하게
긍정해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채움보다는
비움이 선행될 때

무엇을 할 것인가 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떠올릴 때

생은
삶으로
전환된다.

어쩌면 글쓰기의 
가장 본질적인 재료는 
문장이 아니라 
여백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문장을 다 채우기보다 
적절하게 비워내고 
그 비움의파편들을 모아서 

크기와 높이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여백의 공간을 지을 때

문장과 문장 사이로 
햇빛과 바람을 불러들일 수 있고 
글에 생명을 불어넣을수 있다.

우린 펜이 아니라 
여백을 쥐고 글을 쓰는지 모른다.
빽빽한 활자 사이사이에 
삶의 희로애락이 깃든 
각자의 공간을 새겨 넣기 위하여….
- P1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잠시 쉬어가는
처마 밑이
되어줄 수 있는 책
있어 좋다.

앞으로도 난 입안으로 
밀어 넣은 말을 적당한 때에 
문장으로 되살려내는 방식으로 
나만의 ‘활자의 숲‘을 일구며 
살아갈 요량이다. 

서점을 산책하거나 여행하다 
내 책이 자리하고 있는 곳에 
도착하면, 이른 아침에 공원을 
산책하듯 그 숲을 찬찬히 
거닐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는 사람처럼 
이기주의 책 속에서 잠시 쉬시기를 - P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점은 선이 되고
선은 면이 되고
면은 공간이 되고
공간은 시간이 되고
시간은 세상이 되고
세상은 우주가 된다.

점은 크기가 없고 
위치만 있는 도형이다.
점은 가장 작은 도형이 될 수 있다.
점은 가장 큰 도형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살아간다는 것은

선과 면이 아닌 점을 
한 점 한 점 찍어가면서
자신만의 점묘화를 
그리는 건지도 모른다.

특히 다시, 라는 점으로
생의 화폭을 진하게 가득 
물들이는 것이야말로
삶이 본질이 아닐는지.
- P2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