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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 ㅣ 더불어 시리즈 1
서해경.이소영 지음, 김원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이 책에서는 정치의 역사보다는 근대의 코드가 확립된 이후, 그러니까 오늘날의 정치를 중심에 두고 얘기를 하고 있다.
국가, 권력, 법치, 선거, 삼권분립, 언론, 권력감시 등의 얘기를.
그런데 일상이 정치이고, 정치가 일상이라면 어떨까? 아니, 가능할까? 오늘날의 정치 현실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 많아지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반길 것이고,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을 기울일 여력조차 없는 사람이라면 고달플 것이고, 내 마음대로 정치를 하고자 하는 정치꾼이라면 그런 가상이 싫을 것이다.
이렇듯 저마다 놓인 상황에 따라 생각이 다르다. 오늘날의 정치 또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데서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이 책 <더불어 사는 행복한 정치>의 지은이도 머리말에서 'idiot'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나 싶다. 이 낱말은 우리 말로는 '바보', '지능이 아주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idiot(이디엇)이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왔으며, 그 뜻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시민'이라고 한단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데서 정치는 시작이 된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 관심에서 정치는 변하고 발전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전체 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장의 중간중간에 어린이독자들이 해당 내용을 좀더 깊이 고민하고 깨달을 수 있는 질문을 던지는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가 있다.
1장에선 정치와 국가와 권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국민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말하고 있고, 2장에선 누가 나라의 진짜 주인인지, 왜 독재자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지, 권력이 어떻게 분립되어 있는지 등 민주주의 원리에 대해 설명한다. 3장에선 민주주의를 지키는 기본적인 것들이 무엇인지, 4장에선 시민들이 왜 정치에 참여해야 하고,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으며, 마지막 5장에선 국제정치기구의 역할과 활동 단체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어린이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져와 정치를 설명하고, 각 장마다 나오는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에서는 다양한 질문을 통해 정치가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계 맺고 있는지 인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생각이 깊어지는 자리>는 학교 수업 중에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5장에서 정치에 참여하는 다양한 시민단체의 활동이 소개되어 있지만 여기에서 조금더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진정 정치가 삶이고 삶이 곧 정치임을 느낄 수 있는 자잘한 공동체들 얘기도 해줬으면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