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이 엄마를 데려갔어요
불라 마스토리 지음, 최자영 옮김, 이량덕 그림 / 보물상자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단일민족으로 우리끼리 우리것만이 좋고  

남의 것을 배척하던 풍조가 있었던 우리나라는

예전에 쇄국정책을 펴서 새로운 문명과 사람들을 배척하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나라 사람과 결혼하는 것도  

싫어하는 풍조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요샌 세계화라는 모토속에 지구가  

모두 하나로 뭉쳐져서 가깝게 느껴집니다.

 거리에서 가끔씩 듣게 되는 중국말이나 영어가  

이제는 점차 귀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네요.

 

불라 마스토리라는 그리스 작가분이 쓰신 동화입니다.

그리스의 대표 동화작가로서 많은 상도 타셨구요.

아이들이 어둡고 아픈 이야기라고 숨기지않고  

아이들이 맞닥뜨려서 스스로 이겨내길 바라셨죠.

그런 맥락에서 눈사람이 엄마를 데려갔어요는  

다문화 가정에서 겪는 문제를 아이 스스로

편견없이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이야기입니다.

 

그리스와 영국 부모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반반이지요.

생일 초를 끌때도 그리스 축하노래와 영국 축하노래 두번을 들어야 끌수있고

말과 국기등 모든 사소한 것에 반반이로 각기 다른 문화에 적응해야 하지요.

 

유치원에 가게 된 나는 새로 온 아이라면 다들 거쳐가는 산책을 하게 됩니다.

낯선 환경에 불안해진 아이가 울면 선생님은 아이를 데리고 내내 걷지요.

그리고 다시 들어오는데 또 아이가 운다면 다시 나가 산책을 한답니다.

우리와는 다른 생소한 문화인데 은근히 효과가 있을 것 같네요.

아이는 엄마에게 데려다주는 걸로 오해할 수도 있고  

또는 다리가 아파서 울음을 그치기도 하고

하여간 산책을 세번이상 한 아이는 없다네요.

 

다민족, 다가정 또 입양된 아이,엄마아빠가 모두 둘인 아이까지  

모든 다양한 환경의 아이들이

유치원이라는 곳에서 서로 융합하고 이해해나가는 과정이  

요란하지않고 차분하게 그려집니다.

결국 엄마는 아빠와 헤어져서 영국으로 돌아가고 방학때 같이 지내자고 하지요.

 

우리 아이들은 반반이인 것도 모자라서  

어른들이 맘대로 우리를 나누어 갖는다.

우리를 반으로 자르는 거랑 같다.

어쨌든 친구들 말처럼,눈사람이 엄마를 데려갔는지도 모른다.

음, 그렇다면 엄마 둘, 아빠가 둘인 엘레니보다 내가 더 낫다!

세상에 아빠가 눈사람인 아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이는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내가 더 낫다고 말하고 있네요.

고난과 역경이 다가왔을때 우리 아이도 이렇게 꿋꿋이  

위안받고 이겨나가기를

그리고 그러리라고 믿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네요.

다른 사람과 다른 점이 틀린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이와 다시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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