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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빛난다 - 허무와 무기력의 시대, 서양고전에서 삶의 의미 되찾기
휴버트 드레이퍼스 외 지음, 김동규 옮김 / 사월의책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음식은 퓨전음식이 유행이고, 학문에 있어서는
과학과 철학의 통합을 주장한 통섭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책은 신비가들사이에 은밀히 전수되어온 명상가들의 영역인 영성과
서양고전의 퓨전이라할 만합니다.
이 책은 서양고전이나 철학에 관심있는 사람보다는
영성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에서 주장하는 '실존' 즉 인간의 본성의 회복이
바로 깨달음이란 것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현대 문명이 자립적이고 자율적인 개인을 강조하며
인간이 스스로 주체성을 회복한다는 주장의 이면에는 '허무주의' 가 생겨나,
신성한 것들을 건조하고 싸늘한 것들로 바꿔버린다는 사실에 치가 떨립니다.
현대사회가 낳은 지식과 정보가 우리에게 허무주의를 조장한다는 것을
예리하게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우리를 감싸고 있는 '허무주의'를 깨뜨리고 찬란하고 신성한 빛의 세계를
회복하는 것임을 이 책을 통해 절실히 느꼈습니다..즉 정보화사회가 도래하여
우리에게 지식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우리의 이성은
모든 현상을 언어로 설명(환원)할 수 있으므로 자기 스스로
'모든 것을 전부 알고있다'는 지적허영과 오만에 빠지기 쉽다고 할 것입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실례가 정신의학에서 신경증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동기의 부모로부터 학대로 설명하는 이론적 모델이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의사들이 신경증의 원인은 쉽게 설명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신경증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전문가 스스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전문가들에게 어떤 사람이 초년기에 극심한 학대를 받고도
신경증에 걸리지 않고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경우에
그 이유를 물으면 대답을 잘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전문화된 현대사회에서도 아직 많은 부분이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고,
누구에게 무슨일이 닥칠지는 아무도 모르고
이번주에는 누군가에게 큰 행운이
또 어떤 이에겐 상상도 하지 못했던 불행이 찾아오는 등,
과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사건들이
수시로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할 것이기에,
우리 현대인들에게 있어서도 '신'이란 존재는 결코 경시할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이책을 통해 고전의 중요성을 다시 발견하시고,
인문학세계에 입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