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크리크
앤지 김 지음, 이동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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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가도 결코 몸과 마음이 편한 곳이 없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삶은 끊임 없는 고통의 연속일 뿐이라는 것을 너무 절절하게 보여줘서 울림이 큰 작품이었습니다. 가족간의 정과 사회질서 또는 법질서가 충돌할때 한 개인이 어떻게 대처하는지 동양인과 서양인으로 비교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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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1 - 사라진 알베르틴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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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어서 번역중에 제일 괜찮은 번역입니다. 너무 장황한 내용을 일부는 간추린 부분도 간혹 눈에 띄는데, 이런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 될 정도입니다. 간명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펭귄판 번역이 빠지는 내용이 없고 간명하게 정리되 있어서 같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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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EBS CLASS ⓔ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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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 왜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일까요?


바로 일체로부터의 자유와 독립을 확보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이 책은 바로 이런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강신주 특유의 동서양사상을 종횡으로 질주하면서 불교와 니체가, 들뢰즈가


책에서 말하고자 한 인문정신을 간추려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하나의 완전한 자유전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깨워 줍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보석같은 문구들을 정리했으니 많이들 읽어보시기를...


이런 이유에서일까. 성숙한 인간은 자신이 빠져 있는 무미건조함이나 고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인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지 않는다. 나의 연락이 타인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다시 말해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다는 자각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타인과의 연락을 귀찮아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타인이 먼저 연락을 취해오면 하염없이 기쁘지만, 먼저 연락을 취히지 않고 기다린다. 이것이 성숙이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타인을 이용해 자신의 고통을 덜어내려는 유아론적 욕망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p37)



진짜 사랑할 때에는 질투라는 감정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완화시켜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이 완화되었는지 여부뿐이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질투심이 강해질수록 우리의 사랑은 진짜가 아니라 가짜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 P41



플라톤의 이데아 세계나 기독교의 천국이 상징하듯, 서양은 특히 동양보다 영원의 세계를 강조한다. 이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강조하는 사유 전통으로, 현재는 희생되고 소비되어야 하는 수단이고, 미래는 반드시 구원되어야 할 목적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배어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서양에서 유독 자본주의가 발달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서양에서 유독 자본주의가 발달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투자, 대출, 그리고 보험의 논리로 작동하는 자본주의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경제체제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행복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누가 투자를 하겠의며 누가 대출을 받겠으며 누가 보험네 가입하겠는가. 그러므로 이데아 세계나 기독교의 천국을 투자가 결실을 맺는 세계, 대출을 모두 갚은 세계, 혹은 보험의 완전한 혜택을 받는 세계로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베버가 자진의 주저 <픠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서구에서 자본주의가 번성한 원인을 현실에 대한 개신교의 금욕적인 태도와 정신에서 찾았던 것도 아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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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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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네스뵈의 작품중에서 헤리홀레 씨리즈가 아닌 별도의 작품으로 노르웨이의 한

시골을 배경으로 형제가 성장기에 당했던 성폭행, 형제의 범죄행위 등 가정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스릴러소설로, 이야기 구성 자체도 탄탄하고 소설을 읽고나서도 생각할 문제를 많이

던져주는 의미있는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간단히 줄거리를 살펴보고 감상평도 적어보겠습니다., 


노르웨이의 오소라는 외딴마을에 15년만에 미국으로 유학가서 크게 성공했다고 알려진 청년이

아름다운 아내를 데리고 마을로 귀환하면서 그간 숨겨진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들이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끌게되고, 특히 청년과 이 청년의 형은전 그 부모의 자살로 추정되는 사건을 조사하던 마을 경찰의 20여년전 사망사건에 관해 경찰이 내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청년은 캐나다에서 호텔사업을 추진하다 실패한후 다시 노르웨이로 급거 귀국한 것이었는데

캐나다와 자연환경이 비슷한 자기 동네에서도 같은 설계와 구상으로 다시 호텔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그 청년은 카리스마넘치고 대중들을 설득하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으며

마을 주민들에게 인기도 많았고, 그 청년의 형은 다소 음침하고 술을 마시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면 조횽히 프랜차이즈주유소를 운영하는 담당자로 살고 있는데, 호텔추진

과정에서 계속 각종 사건 사고가 이어지고 이를 은폐하거나 자금확보를 위해서 다시 살인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펼쳐놓습니다.

 그 과정에서 매력넘치는 청년이 사실은 어렸을때 아버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이를 곁에서 지켜볼 수 없었던 형이 동생을 위해 부모의 차에 브레이크를 망가뜨리고 이로 인해 차는 절벽에서 떨어져 부모가 죽게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 죽음에 의문을 품은 마을 경찰이 형제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동생이 범행을 의심하는 경찰의 질문에 불안하여

다시 경찰을 살해하게 되고 형은 동생을 도와 마치 살인사건이 아니고 자살인 것으로 위장했던

과거가 밝혀집니다. 



먼저,이 소설은 노르웨이의 자연배경 묘사가 뛰어나고, 그 자연환경을 살인의 주요 트릭으로 사용합니다. 즉, 자동차의 제어장치를 망가뜨려 절벽에 추락시킴으로써 살인을 마치 운전미숙에 의한 사고나 자살사건인 것처럼 위장하는 트릭입니다. 이 트릭은 처음에는 자연환경을 이용한 점에서 새롭고 이색적이었지만, 무려 3명의 피해자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같은 장소에서 처리(?)한다는 점에서 개연성도 부족해보이고, 나중에는 너무 예측가능한 트릭이 되엇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둘째로 인물에 대한 설정이 미흡합니다. 즉, 동생의 아내는 바베이도스라는 중남미 빈국출신으로 캐나다로 유학하여 건축가가 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그래서 작품 중반부까지는 아주 이성적이고 자신의 감정을 합리적으로 통제하고 냉소적인 인물로 나오는데, 마지막에 이르면 자신이 설계한 데로 호텔이 지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미 거의 완공단계에 이른 호텔에 불을 지르는 광기를 보여줍니다. 이성적이고 냉철학 건축가가 짧은 시간에 그런 광인이 된다는 것이 너무 황당했습니다. 즉, 건축가로서 자신의 자존심을 지킨다면 자신의 설계를 무시하고 예산등의 이유로 엉망으로 지어지는 건물이 지어지는 것을 보고나서 불을 지르기 보다는 그 건축현장을 떠나고 자신을 무시한 남편과도 헤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입니다. 그런데 극도로 이성적이고 냉철한 사람이 1년만에 광인이 되어 자신의 의도와 다른 건축물이 지어졌다고 불을 지른다는 것은 아무리 반전을 위한 트릭이라도 너무 지나쳐 보입니다. 


셋째로 이는 문제점보다는 생각해 볼 문제인데, 과연 가족간에는 어디까지 덮어주고 은폐를 해주어야 할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가까운 가족이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적극적으로 은폐하는 것이 가족간의 도의로써 당연하다는 등장인물들이 스스로를 달래기 위한넋두리가 한편으로 이해가 되면서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그럴수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와 같이 친한 사람끼지 쉽게 형아우가 되는 가족문화가 사회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가족이기 때문에 서로 무조건적으로 지켜줘야한다는 가치관(?)은 실로 많은 문제를 낳을 것이라는 사실이 명약관화해 보입니다. 


넷째로 중국에는 꽌시가 있어야 성공한다고 하는데, 사실 꽌시라는 것이 인맥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이 책을 통해 보면 정말 어떻게 이렇게 북유럽같은 서양사회도 다르지 않을까 하는 점을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참고로, 제가 그 동안 동양인들은 부패해있고, 인맥을 중시하고 공정하지도 않다는 서구에서 만들어낸 '오리엔탈리즘' 에 젖어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했습니다. 


다섯째로 요네스 뵈는 넬레 노이하우스와 함꼐 현재 유럽대륙에서 스릴러물에서 최강자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생각에는 노이하우스가 스케일이라던지 디테일 그리고 인물설정에서 더욱 치밀하고 정교한 것 같습니다. 노이하우스 작품은 기초가 튼튼하고 잘 짜여진 독일의 3층 벽돌집 같다면 요네스 뵈의 작품은 숲속에 나무로 지어진 빈티지하우스로 비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요네스 뵈가 조금 더 구상을 다듬어서 개연성을 키우고 반전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면 훨씬 스토리도 탄탄하고 촘촘한 작품이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만 그런 경우에는 책의 분량이 많이 줄어들긴 할 것 같아요.


끝으로, 다음 작품에서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내놓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서평을 접어야 겠습니다. 역자분께서 번역을 너무 읽기 쉽게 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김영사에서 나온 책이어서 인지 번역이나 책 편집은 소규모 출판사와는 비교불가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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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
엔도 슈사쿠 지음, 송태욱 옮김 / 뮤진트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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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란 종교가 사실 유교문화권인 일본이나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이 거의 19세기


말 이후 부터입니다. 그래서 역사도 짧고 또 서양의 문화가 많이 침습되어 있어서 다른 문화권에


서 살아온 사람들에게 공감이 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내밀한 신앙의 영역을 타인과 함께 


예배를 보거나 신앙고백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에는 거부감이 살짝 생기기도 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유교문화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17세기 한 일본인의 서양순례기를 통해


기독교가 무엇이고 신앙인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신앙에 대한 책일 뿐만 아니라 17세기 서양과 동양의 교류사를


담고 있고, 대양을 항해하는 부분과 전통 일본사회등을 상세하고 묘사하고 있어서


그 시대를 음미하고 이해할 수 있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근대사에서 서양이


동양을 앞서나가게 된 가장 큰 사건인 "대항해시대"에서 가장 핵심인 범선을 만들고


대양을 건너는 과정을 상세하고 담고 있어서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 에게 흥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대항해시대에 항해기록내지 체험은 마치 지금 우리 시대에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모험을 떠나는 것과 비교할 만한 사건아므로, 충뷴히 음미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에 대해서는 화려한 성당으로 대변되는 기존의 교회의 조직보다는 오히려


가난한 인디오와 함께하는 일본인 수도사를 통해 비천함과 비참함 청빈함 속에서


온전히 하느님이 암한다는 묘사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기독교라는 믿음을 거래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아무런 망설임없이 선택하는 일본 상인들,


또 믿음보다는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얻기위해서 선교하는 신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겉으로만 기독교를 믿고자  다짐하는 사절단 등등의


묘사를 통해 기독교를 믿는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기독교와 대항해시대에 동서교류사, 일본의 막부시대의 일상생활, 17세기


멕시코, 스페인, 로마 등에 대한 상세한 묘사를 읽고 나니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요소를 한권의 책속에 멋지게 담아낼 수 있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기회가 되시면 꼭 한번 읽어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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