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기의 사랑, 아낌의 인문학 EBS CLASS ⓔ
강신주 지음 / EBS BOOKS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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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 왜 무엇을 위해 하는 것일까요?


바로 일체로부터의 자유와 독립을 확보하기 위함이 아닐까요?


이 책은 바로 이런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강신주 특유의 동서양사상을 종횡으로 질주하면서 불교와 니체가, 들뢰즈가


책에서 말하고자 한 인문정신을 간추려 독자들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하나의 완전한 자유전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깨워 줍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보석같은 문구들을 정리했으니 많이들 읽어보시기를...


이런 이유에서일까. 성숙한 인간은 자신이 빠져 있는 무미건조함이나 고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타인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지 않는다. 나의 연락이 타인에게 짐이 될 수 있다는, 다시 말해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다는 자각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타인과의 연락을 귀찮아한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 타인이 먼저 연락을 취해오면 하염없이 기쁘지만, 먼저 연락을 취히지 않고 기다린다. 이것이 성숙이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으려면 타인을 이용해 자신의 고통을 덜어내려는 유아론적 욕망을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p37)



진짜 사랑할 때에는 질투라는 감정이 상대적으로 약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완화시켜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이 완화되었는지 여부뿐이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질투심이 강해질수록 우리의 사랑은 진짜가 아니라 가짜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 P41



플라톤의 이데아 세계나 기독교의 천국이 상징하듯, 서양은 특히 동양보다 영원의 세계를 강조한다. 이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강조하는 사유 전통으로, 현재는 희생되고 소비되어야 하는 수단이고, 미래는 반드시 구원되어야 할 목적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배어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서양에서 유독 자본주의가 발달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서양에서 유독 자본주의가 발달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투자, 대출, 그리고 보험의 논리로 작동하는 자본주의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경제체제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행복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누가 투자를 하겠의며 누가 대출을 받겠으며 누가 보험네 가입하겠는가. 그러므로 이데아 세계나 기독교의 천국을 투자가 결실을 맺는 세계, 대출을 모두 갚은 세계, 혹은 보험의 완전한 혜택을 받는 세계로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다. 베버가 자진의 주저 <픠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서구에서 자본주의가 번성한 원인을 현실에 대한 개신교의 금욕적인 태도와 정신에서 찾았던 것도 아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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