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정서웅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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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파우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피터에커먼이 쓴 <괴테와의 대화>란 책을 읽으면, 괴테가 어떤 문화적 배경속에서 생활하였는지가 생생히 나오기 때문에 파우스트를 이해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할 것입니다. 괴테는 인문주의자로서 그리스로마시대의 전설과 문화에 대해 상당한 이해와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건 마치 조선의 지식인들이 중국의 제자백가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과 같이, 괴테는 철저하게 고대 문화의 영향하에 있었고, 이미 종교개혁으로 그리스도교의 영향은 약화되 있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고 할 것입니다. <변신이야기>,나 <일리아스><오딧세이아><소포클레스왕>과 같은 고대그리스로마시대의 저작들을 섭렵하시고 파우스트를 읽으보신다면, 이 책만의 매력이 훨씬 잘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동양의 문화와는 다른 배경을 가지고 창작되었기 때문에 파우스트 내용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배경지식이 부족한 점 때문에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게 합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와의 계약을 통해 자신의 젊음을 되찾아, 그동안 자신이 원했던 사랑과, 출세, 모험등을 통해 자신이 하지 못한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나서 결국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고 스스로 구원받는다는 이야기가 서사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파우스트가 처음에서 탐욕에 젖어 악마와 계약을 하고 하느님을 져버리지만, 결국은 긴긴 방황과 타락속에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게되어 다시 하느님 곁으로 가게된다는 이야기는 인간이 아무리 방황을 하고 좌절을 거듭한다해도 자신이 참된 앎을 얻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결국은 구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 작품은 읽는 이의 마음을 자극하여 스스로 구원을 향해 노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그런 책이기에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중의 고전으로 자리매김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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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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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란 이 작품의 내용은  네명의 등장인물이 나와서 횡설수설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용의 전부라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명성이 자자한 고전의 반열에 속하는 작품인데, 명성과는 달리 내용적인 면에서나 형식의 면에서 특별한 감흥이나 감동이 오지 않아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해 혼자서 고민을 좀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책장에 꼽힌 김용규선생님의 <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라는 책에서 이 작품을 소개하는 부분을 읽게 되었는데, 이 작품을 하이데거라는 실존주의 철학자의 철학과 연관시켜 이해를 도모하였는데, 새로운 빛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를 간추려 소개하고자 합니다.
"<고도를 기다리며>의 브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그래서 '시간 죽이기'를 하는 겁니다 근본적으로 보면, 오지도 않는 고도를 기다리는 것 자체가 '시간 죽이기'이지만, 우선은 그보다 더 급한 일이 있지요. 기다리는 동안에라도 당장 지루함을 달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겁니다.(중략) 하이데거에 의하면, 우리의 일상생활이란 자기 자신의 '내던져짐'과 모든 것이 자기에게 '맡겨짐'에 대해서 언제나 불안해하고 염려하는 현존재가 '시간 죽이기'를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사람들은 우선 보통 남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따라, 즉 '평균적 일상성'을 따라 살아갑니다. '대개 사람들이 그러하듯' 자기 자신보다는 자기 밖의 세상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며,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잡담'을 하고, 그들을 따라 '애매하게' 행동함으로써, 서로서로 동질화 및 평균화를 꾀한다는 겁니다. 그럼으로써 위안을 얻는 거지요.
하이데거는 이러한 일상적 삶을 '비본래적 삶'이라고 불렀습니다.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서 사는 '본래적 삶'이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세상사람'이라고 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것을 '퇴락', 곧 '무너져 내림'이라고 했습니다. '세상사람'들은 그저 남들이 말하는 대로 따라 말하고, 남들이 행동하는 대로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진정한 삶은 무너져 내린다는 의미이지요. 마치 베케트의 인물들이 '반사적'으로 말하고 '수동적'으로 행동하면서 그런 것처럼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이데거가 분석한 '시간죽이기'의 존재론적 구조이지요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시간죽이기'에 불과한 자신의 비본래적인 삶이 마치 자기가 선택하고 결단한 자신의 본래적 삶인 것처럼 위장도 하고 활기를 불러넣어 스스로를 위안도 한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시간 죽이기'에 분주히 몰입하는 동안에는 살아 있음을 느끼기도 한다는 거지요(중략)
하지만 이러한 '시간 죽이기'는 단순히 다른 사람들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진정한 자기로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이데거는 비본래적 삶은 인간을 점차 '전락'시킨다고 했습니다. '나쁜 상태로 굴러 떨어진다'는 말이지요.
베케트도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등장인물들이 신체적으로 점점 불구가 되어가고, 의사소통은 더욱 불가능해지며, 절망은 한없이 깊어만 가는 것을 보여줍니다. '시간 죽이기'를 통해 점차 퇴락해가고 전락해가는 모습이지요. 특히 흥미로운 것은, 1막과 2막에 똑같이 반복되는 대사들이 여러 번 있는데 이러한 반복이 오히려 등장인물의 '전락'을 드러내 보인다는 겁니다."

즉 , 이 작품은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인 권태에 대해 이 연극을 관람하는 청중이 느껴보고 이를 체감하도록하여, 그 상태에 머물지 않고 깨어나서 본래적인 자기를 회복하라는 강렬한 촉구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하이데거와 같은 실존주의 철학자들은 동양의 불교나 노장사상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니, 이러한 책을 읽고 수행을 한다면 권태에서 벗어나 본래의 나를 회복하여 보다 창의적이고 통합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수 있게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에 공통적으로 언어습득을 하며 생동감있게 살았는데, 마치 아담과 이브가 에덴공원에서 추방당하듯이 그러한 본래적 상태를 망각하고 자신의 실존을 오히려 회복해야할 입장에 서게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실존은 결코 지금도 나와 분리되 있는 것이 아니고 태양이 구름에 감추어져 있지만 여전히 빛나듯이 나와 함께 있으므로, 이를 자각하는 것은 어렵게만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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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49
김승옥 지음 / 민음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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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의 무진기행을 통해 한국인만의 감수성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자본주의가 발전함에 따라 변모하는 인간관계의 소외와 고독을 세련된 필치로 그려낸 수작입니다. 김승옥이 있기에 우리소설이 서구에도 뒤지지 않는 예술성을 확보하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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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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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어떻게 사실을 왜곡하고 흥미위주로 보도하는지에 대한 모범사례를 소설의 형식으로 담고있어, 언론의 본질에 대해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것입니다. 20세기 중반에 이미 미디어의 폐해에 대해 이와 같은 소설로 구성했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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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열린책들 세계문학 7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인순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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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번역이 정말 좋습니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서양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상당한 배경지식이 필요해서,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은 적어도 번역때문에 고심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책외에도 열린책들에서 나온 고전들 눈여겨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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