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노래 - 2013년 제44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이승우 지음 / 민음사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구원을 찾아가는 모습을 작가 특유의 필치로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책은 인간의 영혼을 맑게 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품속에서 작가가 묘사한 수도원으로 상징되는 구도자들의 모습에서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합니다. 소설 자체가 아주 짜임새가 좋고 독자에게 깨달음과 종교에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면서도 결코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는 작품으로, 앞으로 우리시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한국에도 이러한 훌륭한 작가가 있다는 것이 놀랍고, 아시아적인 독특한 문화인 깨달음과 수행을 소재로 한 소설로 충분히 노벨문학상 후보작이 될 수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승우 작가의 작품은 이 책외에도 진지하면서도 흥미로와서 독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성경을 통달하고도 삶에서 좌절과 고통에 시달리는 주인공이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그를 거리에서 만나 병원까지 데려다준 길에서 수도를 하는 사람이 전달한 이야기였습니다. 즉 '네가 높고 고상한 글을 잘 알고 암송하고 있다고 해서 세상이 네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마라. 네가 암송하고 있는 글들은 이 세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은 교활하고 잔인한 사람들이 승리하므로, 네가 알고 있는 글들은 그러한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를 위해 있는 것이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고통만 받다가 십자가를 지고 힘없이 사라지듯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책 자체도 흥미있고 읽기에도 큰 부담이 없는 21세기 한국 소설사의 한 장면을 차지할 작품이고 작가라고 할 것입니다. 이승우 작가님은 국내에서도 유명하지만,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문학적 감수성이 풍부한 유럽인들에게도 동양인 특유의 감성과 화법으로도 소통이 가능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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