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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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고 했습니다. 즉, 삶은 그 자체로 생로병사가 함께하므로 결국 고통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죽음을 병원에 가두고 밀실화함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이를 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습니다. 이런 시스템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은 죽음을 잊고 더욱 자신의 목표를 향해 무한질주하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은 잊혀지고 삶은 부족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채워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되고,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경쟁자내지는 나의 추종자로 만들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잘 묘사된 전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은 예전에 부처가 생전에 실존했었던 그 지점으로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그렇게 잊고 있었던 죽음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구나 하는 순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최근에 사스나 에볼라, 메르스등의 전염병이 창궐하여 우리들도 결코 이 책이 묘사하는 묵시론적 세상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죽음의 공포는 모든 종교의 공통된 가르침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생로병사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전염병이 가져오는 묵시론적 상황을 느껴보신다면 현실에서 일어나는 전염병에 대해서도 훨씬 여유있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대규모전쟁과 전염병 자연재해등으로 인해 발생되는 묵시론적 상황은 인류가 오랫동안 함께 해왔다는 점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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