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위에 많이 있는데, 이들은 아마 아직까지 좋은 안내자를 만나지 못해서 입니다. 책은 영상매체와 다르게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사유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기 때문에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홈스봄의 <미완의 시대>에서도 밝혔듯이 "캐임브리지에서 제대로 공부하는 사람은 결코 강의를 듣지 않고 혼자서 책을 읽으며 독학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이라고 그래서 자신도 대학다닐 때 다른 영민한 학생들이 그러했듯이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혼자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공부했다"고 합니다. 책읽기는 이렇게 소중한 것인데, 우리가 제대로 그 방법을 모르고 있고, 미디어 추천도서나 명사의 추천도서나 화제의 도서등을 무작위적으로 읽기때문에 독서가 체계도 잡히지 않고 피상적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독서의 순서를 정해서 차근차근 읽는 것입니다. 책에도 궁합이 있어서 같이 읽으면 도움이 되는 분야도 있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분야도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문학이나 사회학은 그 분야의 전공서적이나 이론서를 먼저 읽는 것 보다는 문학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문학이 흔히 말하는 세계문학전집은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책이 많기때문에 왠만한 사람은 소기의 성과를 이뤄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경우 특히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드리고 싶은 분야는 추리소설입니다. 셜록홈즈 전집, 애거사 크리스티의 주요 작품,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의 책들은 독서에 흥미를 깨우치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또한 이문열의 삼국지나 수호지도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합니다. 또 한국문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게 읽을 수 있고 공감대도 크기때문에 독서에 흥미를 일깨우는데 좋습니다.

그렇게 일단 독서에 익숙해지고 나서는 고전문학을 집중적으로 읽어나가는 것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서양의 고전문학을 여러권 읽고 나면 서양의 역사 대부분을 알게되어 역사공부가 정말 수월해집니다. 이렇게 문학을 중심으로 공부하다가 시간을 내어 정리된 역사책을 읽어보고, 역사의 흐름을 알고 나면, 그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철학분야의 공부에 나아가면 됩니다.

철학분야는 서양철학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불교철학이나 동양철학은 논어와 노장을 중심으로 놓고 그외의 철학과 비교하면서 공부하면 쉽게 터득할 수 있습니다. 동양철학은 우리 실생활에서 많이 접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우리들 내면의 집단무의식을 알아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노장철학은 프로이트의 심리학내지는 정신분석학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을 준답니다.

사람들이 명저라고 추천하는 책들은 평생에 걸쳐서 읽는다는 여유있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읽어나가면 훨씬 효율적이고 알찬 독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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