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는 많은 정보가 유통되고 분야별로 수백 수천가지의 책이 숨쉴 틈 없이 쏟아지는 것이 요즘의 출판시장입니다. 이러한 정보 범람의 시대에 나름대로 자신만의 독서를 할 수 있는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제 나름대로 이러한 가이드를 만드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책을 선택해서 능동적으로 독서를 하는 것도 인생에 대한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결국 많은 선택의 문제는 철학에서 그 해결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럼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하기 위해 철학책만 읽고 철학강의를 듣고 동서양철학을 모두 섭렵한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까요? 물론 철학을 아주 깊게 공부한다면 또 시간이 아주 많이 들인다면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논의는 사실 한가지를 간과한 것입니다. 철학자들 중에 정말 뛰어난 분들중에 일부는 철학자로 남기보다는 오히려 작가내지 시인으로서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니체의 초인사상은 오히려 토머스하디라는 작가의 <테스>나 <이름없는 주드>라는 작품을 읽어보면 그러한 사상을 훨씬 더 구체적이고 쉽게 알 수 있게 됩니다. 니체나 토머스하디나 쇼펜하우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두분의 인습타파와 개인의 주체성 회복이라는 그 철학의 본질에서 유사하다고 할 것 입니다. 그러므로,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어렵고 딱딱한 철학책만 파고드는 것 보다 문학을 중심에 놓고 자신의 이해와 교양을 넓힌 후에 철학책을 통해 자신의 사상을 적립하면 도움이 훨씬 될 것입니다.

 

또한 문학작품의 또하나의 커다란 효용은 역사를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대혁명의 원인에 관하여 역사책에서는 단순히 "구체제의 모순"이라는 건조한 설명만 나오는데, 이러한 구체제가 어떤 것인지를 알면 훨씬 그 이해가 명료해집니다. 구체제에 대해서는 찰스디킨스의 <두도시이야기>를 읽어보시면, 혁명전의 암울했던 프랑스의 모습을 금방 알 수 있다할 것입니다. 또한 프랑스 혁명이후의 급격한 프랑스의 변화상을 알고 싶다면, 발자크의 <고리오영감>과 같은 작품을 읽고나면 이 시대는 정말 개혁이 필요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문학은 문사철이라고 하지만, 교양으로서 인문학에서는 문학이 그 왕좌를 차지함이 마땅하다고 할 것입니다. 끝으로 문학은 인간의 심리변화를 세밀하게 확대경을 가지고 보여주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변화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므로, 감정변화에 좀 더 의연하게 대처해 줄 수 있게 하므로, 세속적 의미의 '힐링'도 해 줍니다.

 

PS) 고전중에 우리 작가중에 이광수와 최인훈의 작품은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이광수는 전근대적인 유교문화의 잔재를 잘 보여주고, 최인훈은 한국인이 관심이 많은 거대 서사를 제시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철학을 적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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