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마음 - 나의 옳음과 그들의 옳음은 왜 다른가
조너선 하이트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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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정치에서 보수와 진보의 갈등이 매우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대립에 대해 사실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가 매우 망설여지고 그래서 스스로 회피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습성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은 좋은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왜 가난한 사람들이 공화당에 투표하는지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하이잭킹 어메리카"를 비롯하여 갈라파고스출판사에서 토머스프랭크의 3부작(왜 가난한 사람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등)을  번역해 소개했습니다. 이러한 책들은 대체로 미국의 정치현상에 대해 피상적으로 분석하여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즉 이 책들의 주장은 1970년대 이후에 미국의 보수싱크탱크들과 보수적인 재단들이 돈줄을 쥐고 자신들의 성향과 유사한 보수적인 교수들과 언론에 집중적으로 자금지원하고 진보적인 학자들에게는 자금과 보직을 주지않는 방식으로  진보적인 목소리를 죽이고 왜곡한다는 것으로 간략히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스스로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려하지 않고 오히려 방치하는 공화당에게 표를 던지는지?에 대해 유권자의 입장에서 상세한 분석이 아쉬웠습니다. 즉, 외부적으로 이러한 저러한 조직과 자금이 있고 이를 이용하여 무지한 다수를 세뇌하고 왜곡한다는 주장은 뭔가 구체적이지 않고 피상적으로 보입니다. 인간성은 보편적으로 선을 지향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바라는 성향이 있고, 인간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양식이 있는데, 미국에서 1970년대 이후로 계속 보수세력과 공화당의 전략에 대중들이 계속 속아왔다는 것은 아주 비현실적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오히려 유권자 즉, 시민의 입장에서 다수 시민들의 도덕성의 토대를 해체분석하여 보여줌으로써, 보수주의자의 주장이 도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이 책에 의하면 진보주의자는 그 도덕성의 토대로 "고통에 대한 배려" "공정성"만을 토대로 하고 있음에 반하여 보수주의자는 "집단에 대한 충성", "권위/존경", "순수함"을 추가로 도덕성의 근거로 하기때문에 애국심이라든지, 낙태문제를 도덕적 문제(Righteous) 로 판단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공화당내지는 보수파의 주장이나 태도 즉, 낙태에 대한 반대나 911이후 미국에 대한 애국심 강조하는 모습에 도덕적으로 옳다고 생각하게 되고 이에 대해 반대하는 진보적인 지식인이나 민주당의 모습에 대해 실망하고서는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서는 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표심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물론 미국에서 현대 라틴계가 급증하고 아시아계통의 이민자들이 성공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주류 백인들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이에 대한 반발로 보수적인 공화당에 지지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너슨하이트의 주장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때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설득력을 지닙니다. 또한 도덕성에 대한 견해가 진보와 보수가 상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도덕적 옳음에 대해서도 문화적 상대주의와 같은 상대주의적 태도가 요구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보를 주장하는 세력도 대중의 도덕에 대한 통찰력을 키워 이들의 역린을 건드리지 않을 선거공약과 선거캠페인을 하는 것이 훨씬 지혜롭고 현실적인 태도라고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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