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왈츠 밀란 쿤데라 전집 4
밀란 쿤데라 지음, 권은미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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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문화권에서는 전통적인 철학과 학문이 인간의 수양을 강조하여 인격수양에 관한 많은 격언과 고사성어를 가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간의 마음이 작용하는지, 사람들이 어떤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별로 없습니다. 문학작품인 삼국지와 같은 책도 여러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지만, 유교의 윤리라는 측면에서 매우 단순화되있고, 체면의 전통때문인지 인간 내면에 대한 묘사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에 반하여 서구 문학은 전근대부터 오늘날까지 있는그대로의 인간의 내면에 대해 밝히는 작품이 주요한 고전의 반열에 오르고 있습니다. 밀란 쿤데라도 이러한 흐름의 한 정점에 있는 작가로서 남녀간의 소위 밀당의 과정에서 당사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또 마음을 돌려놓기위해 어떻게 대화를 전개해야 하는지에 관한 좋은 본보기를 만들어 냈다고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원나잇스탠드에 의해 임신한 여자가 남자에게 자신의 임신사실을 밝힌 후에 일어나는 일련의 과정에 관하여 나오는데, 정말 남자들이 임신한 여자를 떼놓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관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록 서구와 우리는 문화가 다르지만, 남녀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일은 별로 다르지 않고, 당사자들의 생각과정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 책을 꼼꼼히 읽어나가면, 역지사지를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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