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티즘 - 개정판 현대사상의 모험 24
조르주 바타유 지음, 조한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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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 암시되는 것과는 상당히 상이한 무거운 철학책입니다. 바타이유가 프랑스의 저명한 철학자인데도, 마치 인도의 라마나마하르쉬나 마하라지의 글에서 볼 수 있는 논의를 담고있어서 아주 특이했습니다. 인도에서 주로 오르가슴이 신비체험과 유사한 점을 자주 지적하고 있는데,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인간의 존재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은 종교적인 제례나 기도행위 중에 자신의 존재가 떨림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성적 오르가즘과 결부해서 바라본다는 것이 이단적이고 경박할 수 있는데, 바타유의 이 책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역작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 책은 영성에 관한 책에서 사회제도나 사회현상에 대해 거의 논의하지 않는 것에 비하여 사회 갈등에 대해 어떤 것이 문제점이고 역사적으로 어떻게 나타났는지, 또 다른 문화권에서는 어떻게 해결하고 조정하고 있는지 등에 관하여 상세하게 논의 하고 있어서 본격적인 철학서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철학과 영성에 대한 지식이 좋은 하모니를 이루어 일찍이 서구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향기를 지닌 역저를 만들어 내었다고 할 것입니다.  

 

참고로 바타유라는 철학자가 철학계에서는 이단적인 영역을 주로 다루어 이단의 철학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선지식인이나 인도의 구루들이 강조하는 인간의 자의식내지 에고를 넘어서기 위해서 금기나 선입견을 깨뜨리는 태도와 유사한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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