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VS 철학 - 동서양 철학의 모든 것, 철학 대 철학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매우 어렵고 추상적인 영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계하기위해 추상적인 것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가 비교와 대조의 방법입니다. 추상적인 내용을 그냥 나열식으로 늘어놓는 것에 비해 철학의 흐름마다 교차되는 것을 비교해 이해하면 쟁점이 쉽게 파악되어 개별 철학자의 사유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비교는 비교를 하는자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으므로 한쪽으로 치우쳐있거나 지나친 단순화로 인해 철학자의 생각을 다소 왜곡하거나 과장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서점에는 고등학생을 위한 철학입문서 '소피의 세계'부터 성인들을 위한 철학입문서까지 수십종의 철학입문서가 철학자별로 시대별로 주요한 내용을 요약 나열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기때문에 철학자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고 철학자별로 차이를 알아내기도 어렵습니다. 더우기, 동양의 철학자와 서양의 철학자를 비교한다는 것은 왠만큼 철학공부를 해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철학자의 사유방법은 서양과 동양이 큰 차이가 없고, 예를 들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설명이 특히 동양의 경우 불교와 노장사상이 거의 다름이 없기 때문에 공통점과 차이점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한다는 것은 철학의 핵심을 짧은 시간에 정확히 찾아갈 수 있게 합니다. 또 철학에 관심있지만 이를 제대로 공부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해야할 철학공부의 지도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아주 의미있고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이 책은 철학개론서내지 철학입문서로서는 사실 적당하지 않게 보입니다. 모든 철학사 책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에 대한 설명도 없고, 제논의 역설에 대한 설명도 나오지 않는 책으로 대학교양 철학개론 시험을 준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그런 목적에 맞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강조하지만, 추상적인 철학사를 차이점 위주로 정리하여 철학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혼을 울리는 철학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데는 크다란 도움이 될 수 있고, 어차피 철학을 통해 우리가 이룰수 있는 것은 플라톤을 공부하나 불교철학을 공부하나 논어를 공부하나 결국 큰 차이가 날 수 없기에 철학의 세계로 소개하는 소개장으로서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일반적인 철학사에 대해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저자는 우선 '소피의 세계'를 일독하도록 추천하는 점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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