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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조은평.강지은 옮김 / 동녘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바우만은 유동하는 사회라는 개념을 최초로 만든 사회학자이고 아직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을 직접 보시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편지들을 모은 것을 책으로 펴냈습니다.
현대인들은 타인과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하여 과잉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잠시도 고독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인데, 이러한 저자의 진단에는 수긍이 간다고 할 것입니다. 진지하게 토의하고 의논할 대상은 사라지고 오로지 순간순간의 무료함만을 잊게 해줄 표면적이고 겉치례의 인간 관계만 늘어나서 인간들의 내면의 고독은 화려한 외면과는 달리 오히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철학적으로 예리하게 성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들은 잘 제시하나 이에 대한 해결책은 잘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자본주의 사회가 낳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좀 더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탐구한 것은 가라타니 고진이 쓴 '트랜스크리틱' '세계사의 구조'등이 있습니다. 가라타니 고진의 논의를 참조해 보면 바우만의 이 책에서 다소 아쉬운 점을 보충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