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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지음, 김승완 옮김,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2022년 1월
평점 :
우리나라와 이스라엘은 모두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입니다. 그런데 과연 단일민족이
존재할까요? 특히 이책은 이스라엘의 유대민족의 역사를 해부함으로써 이에 대한
허구성을 폭로합니다.
사실, 근대에 들어서면서, 민족이 기독교가 붕괴되는 과정에서
서유럽에서 상상의 곧동체로 종교의 대체재로서
등장했다는 설명이 1980년대부터 등장했습니다. 이런 민족이 상상의 공동체라는 이론의
한 극단을 보여주는 것이 이 책입니다. 그리고 그 실례나 너무 생생하기 때문에 역사 연구라는
것이 이렇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철저하게 취사선택된다는 것을 너무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유대교는 기독교가 성립된후 즉 기독교가 지중해 일대의 주요 종교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기독교와 대립하고 갈등하는 과정에서 철저하게 변색되고 그 고유성과
독자성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고 그 결과가 지금과 같은 유대민족이
중심이된 유대교가 성립되었다고 합니다. 즉, 유대교를 믿는 사람은 모두 유대민족이라느
종족적 동일성을 가진다는 신화가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철저하게 공격하는 것이 이스라엘민족의 디아스포라 신화입니다. 즉,
당시 지중해 일대에 페니키아인과 그리스인들은 곳곳에 식민도시를 세우면서 자신의
고유영토를 벗어나 퍼져나간 역사적 사실을 제시하면서, 농경민족인 이스라엘인은
이들과 달리 다른 지역으로 거의 이주하지 않았고, 지중해일대나 유럽에 퍼져있는 유대공동체는 그리스인 식민도시처럼 동일한 언어나 문자를 사용하지 않은 점에서 그리스인과는 다르고,
역사적으로 이주했다는 사실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오히려 기독교가 지중해 일대에서 주요 종교가 된후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을 멸시하면서 유다의 후손으로 예수를 배신한 댓가로 유대인들은 자기 고향에서 쫒겨났다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를 유대인들이 스스로 디아스포라 신화로 바꿔놓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인은 고향에서 쫓겨나 세계곳곳으로 퍼져나갔다는 식의 신화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동지중해 이외의 북아프리카, 스페인 심지어 동유럽, 중동 곳곳에 산재했던
유대공동체가 성립된 원인이 무엇일까?에 대해 저자는 유대교도 기독교가 유행하기 전에는
광범위한 전도를 했고, 이를 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대교로 개종한 공동체가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일대에 광범위하게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가 유대교와 경쟁하게
되면서 기독교는 보편성을 강조하고 누구나 예수님을 믿으면 기독교도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게 되자 이에 자극 받은 유대인들은 유대교의 개종을 부정하고 유대인의 우월성과
배타성을 강조하는 지금과 같은 유대교가 성립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민족이나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보셔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민족주의가 최고의 선이고 민족통일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강한
염원으로 추구하는 현실을 볼때,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민족의 실체에 대해
성찰하고 재점검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